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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 윤미향 의원직 사퇴 요구... 재일동포 사회 '이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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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무소속 윤미향 의원을 향해 4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친북 성향 동포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지난 1일 일본 도쿄에서 주최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간토 학살) 추모식에 참석했다는 이유에서다.
민단은 이날 여건이 중앙본부 단장 명의로 낸 담화문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용인하고 그 정책에 맹종하는 조총련이 주도하는 추모식에 공무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 의원이 참석한 것에 대해 한국 국회의원으로서의 적격 여부를 물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이 북한에 종속된 조총련 행사에 참석한 행동은 엄중히 따져야 하며, 우리 당국은 반국가적 세력과의 연결고리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의원은 간토 학살 100년을 맞은 지난 1일 오전 일본 시민단체인 일조협회가 도쿄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주최한 추도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민단이 주최한 추도식에는 불참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조총련이 주최한 추모식에 참석해 논란이 됐다.
다만 윤 의원을 격한 말로 비난한 민단 단장의 견해에 모든 재일동포가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8월 31일~9월 1일 열린 복수의 간토 학살 추도식에 실행위원을 맡으며 주도적으로 참여한 재일동포 김성제 목사는 "윤 의원이 이틀간 여러 추도식에 참석했는데, (민단이) 그중 하나만 문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일동포 입장에선 간토 학살 100년에 한국 정부가 아무런 입장도 발표하지 않은 것이 더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민단과 조총련 모두 소속돼 있지 않다.
일본 학계와 시민단체가 간토 학살 100년을 맞아 지난달 31일 개최한 '간토대진재(대지진) 조선인·중국인 학살 희생자 추도집회'의 후지타 다카카게 사무국장도 "(조)총련과 민단이 이념적으로 갈등해 온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100년 전에 같은 민족이 7,000명 가까이 학살당한 데 대해 의견을 말하는 것만은 함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추도집회에 중국대사관에선 공사가 참석했는데, 한국대사관은 '검토 중'이라고 하더니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가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는데, 한국 정부가 조용한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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