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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세광고, 제물포고에 진땀승...20년 만에 4강 진출

입력
2023.09.04 17:07
수정
2023.09.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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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광고, 2003년 대회 이후 첫 4강 진출
제물포고 4사구 19개로 무너져

세광고 박준성(오른쪽)이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제물포고와 8강전에서 5회초 2사 후 신하준의 우전 안타 때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세광고 박준성(오른쪽)이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제물포고와 8강전에서 5회초 2사 후 신하준의 우전 안타 때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세광고가 20년 만에 봉황대기 4강 무대를 밟는다.

세광고는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에서 제물포고를 3시간 33분 혈투 끝에 7-6으로 꺾고 4강에 선착했다. 세광고의 4강행은 2003년 33회 대회 이후 처음이다. 1954년 창단해 송진우와 장종훈 등을 배출한 충북 청주의 명문 세광고는 1987년과 2002년, 2003년 세 차례 4강에 올랐지만 아직 ‘초록 봉황’을 품지 못했다.

방진호 세광고 감독은 “부임 첫해 전국대회 4강을 이뤄내 기쁘다”며 “주장 박지환(3년)이 청소년 대표팀 차출로 빠졌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20년 만에 봉황대기 4강에 올랐는데, 기세를 이어가 창단 첫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세광고 7-6 제물포고(목동)

기뻐하는 세광고 선수들. 고영권 기자

기뻐하는 세광고 선수들. 고영권 기자

세광고는 상대 마운드가 스스로 무너진 덕에 승리를 따냈다. 세광고가 생산한 안타는 4개뿐이었지만 4사구를 무려 19개나 얻어냈다. 결승점도 상대 투수의 폭투로 얻었다.

두 팀은 9회에 운명이 갈리기 전까지 팽팽히 맞섰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세광고였다. 세광고는 2-2로 맞선 6회초 1사 후 4사구 3개로 만루를 만든 다음 3번 이상묵(3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2점을 냈다. 상대 수비가 중계 플레이를 하던 중 실책을 하면서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6번 신하준(3년)과 7번 이정재(2년)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보탰다.

세광고가 6-2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제물포고는 8회말에 다시 균형을 맞췄다. 1사 1·2루에서 8번 염대환(1년)의 적시타와 투수 야수 선택으로 2점을 따라 붙었다. 이어진 2·3루 기회에서는 2번 문지호(2년)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3번 이세율(1년)의 번트 안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집중력도 세광고가 더 좋았다. 세광고는 9회초에 볼넷 2개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1사 1·2루에서 3번 이상묵의 1루수 땅볼로 2사 2·3루가 됐고, 4번 박준성(3년) 타석 때 제물포고 투수 권우준(1년)의 폭투가 나오면서 결승 득점을 뽑았다. 8회말 1사 후 에이스 김연주(3년)를 구원 등판했던 김진서(3년)는 1점 리드를 안고 오른 9회말에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승리 투수가 됐다.

김진서는 “팀에 피해를 끼치는 게 싫어서 무조건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며 “팀원들이 점수를 뽑아준 상황을 되새기며 투구를 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봉황대기가 고교 시절 마지막 대회인 만큼 친구들과 힘을 합쳐 정상에 서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프로 무대에 진출하는 게 꿈”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봉황대기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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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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