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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 장관, '전기요금 인상' 꺼낸 한전 향해 "국민 납득할 추가 자구책 내라" 압박

입력
2023.10.12 11:10
수정
2023.10.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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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공기업 방만경영 질타…"전수조사·재발방지책 마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에 '비상 대응체계' 가동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4분기(10~12월) 요금 인상을 요구하자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12일 "국민이 납득할 추가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이들 기업의 방만 경영과 '갑질'에 대해 철저한 전수 조사와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한전과 한국가스공사 등 산업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 14곳의 기관장 등이 참석하는 '에너지 공기업 경영혁신 점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공공기관의 기관장이 모두 나왔다.

방 장관은 "공기업 적자 해소를 위해 필요한 에너지 비용을 국민에게 요금으로 모두 전가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특히 한전에 대해서는 "제2의 창사에 임한다는 각오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추가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현재 한전은 약 47조 원의 적자, 가스공사는 약 12조 원의 미수금이 쌓였다.

방 장관은 10일 국회의 산업부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 발표를 통해 드러난 에너지 공기업의 방만 경영과 직원들의 '갑질' 행태도 꾸짖었다. 그는 "기관장 책임하에 철저한 전수조사를 통해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따른 에너지 시장 수급 동향도 논의됐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67%, 가스의 37%를 공급하는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로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없고 중동에서 국내로의 운송에도 특별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산업부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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