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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장광·조재룡·조미녀, 너무 다른 세 배우가 뭉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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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배우들이 뭉쳤다. 장광 조재룡 조미녀는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의 홍보대사로 함께한다. 연기에 누구보다 진심인 이들은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할 예정이다. 영화제 측은 신구의 조화를 고려해 홍보대사를 선정했다.
최근 장광 조재룡 조미녀는 서울 중구 명동 서울충무로영화제 사무국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아론 프로그래머도 자리에 함께했다. 네 사람은 모두 서울충무로영화제를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장광 조재룡 조미녀는 이순재 양동근 원현준 송지우와 함께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올해 영화제의 주제는 '뉴레트로 시네마 페스티벌(New-Retro Cinema Festival)'이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시작과 중흥기를 열었던 충무로 영화의 역사를 발굴하고 동시대 영화의 미래를 여는 장을 영화제를 통해 마련하고자 한다.
'오발탄' '자유부인' '검사와 여선생' '홀리데이' '해피엔드' '파이란' '장화, 홍련' '박하사탕' '한산: 용의 출현' '옥수역 귀신' '거미집' '바람불어 좋은날' '최종병기 활' 등 수많은 명작들이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를 빛낼 예정이다. 장광 조재룡 조미녀는 각자의 추천 영화를 소개해 시선을 모았다. 장광은 '최종병기 활' '파이란' '한산: 용의 출현'을 꼽았다. 그는 '최종병기 활' 속 류승룡의 연기가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파이란'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한산: 용의 출현'에 대해서는 "정말 실감 나게 잘 만들었더라. 꼭 봐야 하는 영화라는 사실이 절실하게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조재룡은 '장화, 홍련' '파이란' '최종병기 활'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최종병기 활'은 활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액션 등을 활용해 속도감 있는 재미를 더했더라. '장화, 홍련'은 미장센이 좋았다. 음악, 독특한 촬영 기법이 인상적이었다. '파이란'은 영화를 두 편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조미녀는 '바람불어 좋은날'을 봤을 때를 회상하며 "사실 '옛날 영화는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처음엔 큰 기대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대선배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작품을 통해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 아울러 '바람불어 좋은날'을 보며 2015년 개봉한 영화 '스물'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스물'에서 세 남자가 여자, 직업, 취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람불어 좋은날'도 청춘의 고민을 다루는 게 보이는데 '시대가 지나도 청춘은 늘 같은 고민을 하는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옛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장광은 과거의 영화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1978년 KBS 15기 공채 성우 출신이다. 각각 1991년, 1992년에 개봉한 '장군의 아들 2' '장군의 아들 3'에서 김두한의 목소리를 연기해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장광은 "1990년대 후반 정도부터 (작업 방식이) 바뀌었을 거다. 과거에는 (성우가) 후시녹음을 했다"고 말했다. "성우를 하면서 후시녹음을 하는 수입이 짭짤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장광은 "(성우가) 녹음을 할 때 큰 벽에 영화 화면이 돌아가는데 배우는 입만 벙긋대고 있는 모습이다. 대본을 보며 (대사와 입 모양을) 맞추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인공을 많이 해오던 선배들은 배우의 입과 시나리오 속 대사가 안 맞으면 잡아낸다. 성우가 그것까지 찾아내며 '도사다' '귀신이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가 돼야 주인공을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나라 영화의 발전을 짚어볼 수 있다는 점은 장광이 생각하는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나라 영화가 1990년대부터 엄청나게 발전한 듯하다. 우리의 영화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2000년대에는 업그레이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자되는 영화들을 한 번씩 보고 징검다리를 지나가듯 넘어가면 '이렇게 발전했구나'라고 그 과정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는 김기영 김수용 신상옥 이만희 유현목 감독의 작품을 디지털 마스터링으로 복원한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모아 왔다.
장광 조재룡 조미녀부터 이순재 양동근 원현준 송지우까지 성별도, 나이도 다양한 이들이 홍보대사로 발탁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아론 프로그래머는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가 과거부터 현대를 어우르는 콘셉트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오랜 경력을 지니고 있는 이순재는 물론, 신인 배우까지 함께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김 프로그래머는 "홍보대사가 보통 남녀 두 분 정도 계시지 않나. 우리는 신구의 조화를 다채롭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장광 조재룡 조미녀는 홍보대사로서 갖게 된 설렘과 책임감을 내비쳤다. 조재룡은 "연기를 책임감 있게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아울러 연기자로서 진심을 다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장광은 "이 영화제를 불태울 불씨가 되려면 뭘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부끄럽지 않게 임무를 해내야겠다는 의무감과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미녀는 연기를 향한 열정을 품고 충무로 영화사에 프로필을 돌리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충무로는 내게 뜻깊은 공간이다. 홍보대사가 된 건 가문의 영광이다"라며 "주어진 임무에 감사하다"고 말해 영화제를 향한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한편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6일간 충무로 일대에서 오프라인 상영을 비롯하여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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