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중국 '애국 소비' 호소 통했다...아이폰 판매 6% 감소하고 화웨이 날았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기업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5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애국 소비' 바람을 탄 중국 기업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아이폰 수요를 빨아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30일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조사기관 Gfk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의 아이폰15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아이폰14 판매량에 비해 6% 줄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지난달 12일 첫 공개된 뒤 엿새 뒤 중국에서 출시됐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중국에서 아이폰15 출시 이후 17일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애플의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자 아이폰 공장 대부분이 있는 생산 허브다.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량은 애플 전체 매출의 18%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가 전체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올해 3분기 애플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을 30일부터 최대 800위안(약 15만 원) 인하했다. 제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는 "아이폰이 전에 없던 대규모 판촉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판매량 부진으로 애플이 자존심을 꺾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아이폰이 고전하는 사이 화웨이가 약진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부품 수출 규제 등으로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에서 부진했다. 역작으로 지난 8월 내놓은 '메이트60프로'에 7나노(㎚·1나노는 10억 분의 1m)급 첨단 반도체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출시 한 달 만에 전작의 두 배에 달하는 150만 대가 팔렸다. "화웨이는 미국의 불법적 제재에 희생된 기업"이라는 중국인들의 정서도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애플과 화웨이 간 대결' 구도를 조성했다. 관영 매체를 동원해 "아이폰15가 전작에 비해 나아지지 않았다"(베이징일보)고 지적했고 "(화웨이 신제품 출시는) 중국과 미국의 기술 전쟁에서 중국이 결국 승리할 것임을 예고한 쾌거"(글로벌타임스)라며 중국산 소비를 호소했다. 지난달 초 공무원들에게 내려진 '업무 중 아이폰 소지 금지령' 역시 아이폰15 구매 동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30일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차차차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크게 앞선다"는 의미의 '야오야오링셴(遥遥领先)'을 상표로 출원했다.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위청동이 최근 기술력 강화를 강조하며 자주 언급했던 표현이다. 이를 상표로까지 출원하며 애플을 제쳤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