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 때 전청조가 휴대폰 몰래 사용"... 남현희, 공범의혹 부인

8일 2차 소환... 전청조와 대질 가능성

결혼상대였던 전청조 씨의 사기 공범으로 고소를 당한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 씨가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뉴시스

전청조(27)씨의 사기 공범 혐의로 입건된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42)씨가 8일 다시 경찰에 소환된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오전 10시쯤 남씨를 두 번째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6일 남씨를 사기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소환한 지 이틀 만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전씨 명의 휴대폰 2대와 노트북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남씨가 전씨의 사기 과정을 돕거나 관여했는지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필요하다면 남씨와 전씨의 대질신문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남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주변인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범 의혹을 두고 남씨 측은 여전히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남씨의 법률대리인은 "8일 남씨의 휴대폰과 노트북 2대도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남씨가 자고 있는 동안 전씨가 스마트폰을 몰래 가져가 메시지를 보내고 지운 뒤 사진과 영상을 삭제한 사실을 포렌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씨는 결혼 상대였던 전씨와 공모해 강연 등으로 알게 된 지인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전날까지 20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이 전씨로부터 26억 원을 빼앗겼다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이중 11억 원을 사기 당했다고 주장한 투자자가 남씨를 공범 혐의로 고소했다. 남씨는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전씨가 준 고가의 선물 등을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