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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 물리·경제도 필요" "학생부로 충분" 대입개편 공청회 '심화수학'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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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학교 2학년생부터 적용될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편안 시안 공청회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심화수학' 영역을 신설하는 문제가 쟁점이 됐다. 특정 분야에 역량이 뛰어난 학생을 평가하려면 수학뿐 아니라 다른 과목도 수능 심화 영역을 둬야 한다는 찬성론 한편으로, 수능 출제범위를 공통과목으로 한정하려는 대입 개편 취지와 맞지 않고 내신을 통해서도 수학적 자질을 충분히 평가할 수 있다는 반대론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10일 시안 발표 이후 전국 4개 권역에서 학부모 정책설명회를 진행했다.
공청회에서는 고교 내신 전면 5등급 상대평가제와 함께 수능 심화수학 영역 시행 여부가 치열한 토론거리였다. 교육부는 수능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을 폐지하는 내용으로 시안을 짜면서도, 수학 시험범위에서 빠지게 되는 미적분Ⅱ와 기하를 심화수학으로 분리하는 안을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에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심화수학에 찬성하는 쪽은 수능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자질을 평가하는 시험인 만큼 '심화된 실력'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발제를 맡은 강태훈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어떤 고교생이 물리 혹은 경제 과목에서 뛰어난 적성과 높은 성취를 보인다면 이를 국가적 수준에서 평가해줄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미국 대입자격시험인 SATⅡ를 벤치마킹해 수능과 다른 시기에 '심화물리' '심화경제' 등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응시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맞은편에서는 심화수학이 공통과목 중심의 수능 개편안과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정미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부소장은 "통합과학, 통합사회 과목을 수능 공통과목으로 포함해 학생의 기본 학력을 확인하고자 하는 방안과 심화수학을 선택과목으로 추가하려는 방안은 서로 상충된다"고 주장했다.
미적분Ⅱ·기하 실력은 학생부를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경기·인천 대학교 입학관련처장 협의회' 조상훈 회장(숭실대 입학처장)은 "(심화수학이) 수능 선택과목으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대학은 적성, 진로, 관심에 따라 깊이 있게 학습한 학생의 학생부를 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능은 개별 학생의 성장에 방점을 둔 맞춤형 평가에 활용하기엔 매우 경직된 구조"라며 서울 주요 대학에 적용되고 있는 '정시 40% 규제'를 풀고 학생부 기재 항목 확대를 허용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수학계는 국교위 결정에 맡기면 심화수학이 배제될 수 있다며 교육부가 시안을 다시 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수학교육학회와 한국수학교육학회는 이날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수능에서 문·이과 유불리를 해소한다는 명목하에 우리나라 이과 계열 학생들의 대입 준비도를 문과 계열 수준으로 하향시켰다"며 시안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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