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교육 '서울런' 이용자, 성적 향상 사교육비 감소

서울시 2주년 성과발표회
월 사교육비 평균 3.4만 원 줄어
학교성적 '상' 비율 15%→36.1%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런 2주년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서울시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 이용 후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되고, 사교육비 지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런 2주년 성과보고회'에서 이런 내용의 성과를 공개했다. 2021년 8월 도입된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에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정책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계층 가구 6∼24세가 대상으로, 서울런을 통해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서울연구원이 서울런 이용 경험이 있는 만 13~18세 중·고등학생 635명과 서울런 이용자 학부모 331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런 이용 후 학교성적 '상' 비율은 15%에서 36.1%로 21.1%포인트 증가했고, '하' 비율은 33.2%에서 3.1%로 28.1%포인트 감소했다.

서울런 이용 후 '학교수업 이해도 81% 이상' 비율은 9.1%에서 46.1%로 증가했다. 이용자가 매기는 수업 태도는 3.01점에서 3.65점(5점 만점), 자기효능감은 3.18점에서 3.95점, 자기주도성은 3.57점에서 4.05점, 진로성숙도는 3.59점에서 4.01점으로 향상됐다.

사교육 참여율은 47.7%에서 40.2%로 7.5%포인트 감소했으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0만2,000원에서 36만8,000원으로 3만4,000원 줄었다. 서울런 회원 중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42.1%)만 보면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은 25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서울런이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률은 90.9%, 회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률은 82.8%에 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런'이라는 사다리를 놓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