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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217번 무대인사 개근…1000만 임박 '서울의 봄'이 빚은 진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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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인사는 영화계에서 보편적인 홍보 수단이다. 감독과 배우들이 주로 주말에 전국 극장을 돌며 영화 상영 전 관객과 만나는 행사다. 영화 ‘서울의 봄’ 역시 무대인사로 영화를 널리 알리려 했다. 다만 특이점이 있다. 지난 17일까지 217번 열린 무대인사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주연배우가 있다. 정우성이다. 무대인사를 한 일수는 총 14일. 정우성은 여러 상영관을 오가며 하루 평균 14.4회 관객을 만난 셈이다. “배우가 217번이나 빠짐없이 무대인사에 참여한 건 유례없는 일”(‘서울의 봄’ 관계자)이다. 217번은 영화에 대한 정우성의 애정이 느껴지는 진기록이다.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서울의 봄’이 18일까지 관객 908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모았다. 영화계에서는 이번 주말쯤이면 ‘서울의 봄’이 관객 1,000만 명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00만 영화 등극을 눈앞에 두면서 ‘서울의 봄’은 극장 안팎에서 여러 화제와 진풍경을 빚어내고 있다.
영화 ‘인질’(2021) 재상영은 ‘서울의 봄’ 열풍이 만들어낸 기현상 중 하나다. ‘인질’은 유명 배우 황정민(황정민)이 범죄집단에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황정민이 탁월한 연기력과 기지로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과 이를 막으려는 인질범들의 악랄함을 그린 스릴러로 극장에서 136만 명이 봤다.
‘서울의 봄’ 속 반란군 수괴 전두광(황정민)의 악행에 화가 난 일부 관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황정민이 인질로 잡혀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식의 글들을 올리면서 ‘인질’은 뜻하지 않게 개봉 2년 만에 재소환됐다. 네티즌들이 전두광의 대사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을 변주한 ‘성공하면 혁명, 붙잡히면 인질 아닙니까’라는 식의 댓글 놀이를 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인질’의 투자배급사 NEW와 제작사 외유내강이 이 현상을 주목했고, 멀티플렉스체인 CGV가 재상영을 제안하며 ‘인질’의 극장 나들이가 다시 이뤄졌다. 류상헌 NEW 유통전략팀장은 “관객들에게 극장을 찾는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겠다고 판단해 적극 추진했다”고 밝혔다.
‘인질’ 재상영은 또 다른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서울의 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서울의 봄’의 배우 이성민이 지난 10일 무대인사 중 ‘인질’ 재상영을 언급하고, 황정민이 부끄러워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인질’의 필감성 감독은 최근 티빙 드라마 ‘운수 오진 날’ 관련 인터뷰에서 “황정민 선배님이 ‘인질’ 촬영 때 정말 고통스러워했는데 몇년 지나서도 회자되는 걸 보니 그 고통이 헛되지 않았다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필 감독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연출부 출신이다.
서울 강남구 한 극장은 최근 ‘서울의 봄’ 상영관 출구 쪽에 전두광 사진을 내건 ‘두더지 잡기’ 게임을 설치했다. 영화 속 전두광을 보며 생긴 분노와 스트레스를 풀라는 의미에서다. ‘서울의 봄’ 관람 후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면 좋겠다고 네티즌들이 SNS에 올린 글에 착안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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