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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커지자 창업자 김범수 직접 나선다...1년 9개월 만에 경영 복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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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일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했다. 2022년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지 1년 9개월 만이다. 지난해부터 사법리스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카카오 그룹 전반의 쇄신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직접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이날 계열사 내부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경영 컨트롤타워인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의 공동 의장을 김 위원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함께 맡는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책임 경영을 위해 창업자인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A협의체의 역할도 커진다. 카카오 그룹의 독립 기구 CA협의체는 그동안 계열사 경영 문제를 조율·권고하는 조직이었다. 앞으로는 그룹 전체를 관리·감독하고 책임과 권한을 갖는 중심 조직이 되는 셈. 협의체에는 김 위원장이 맡고 있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성과평가지표(KPI), 투자 상황 등을 검토한 전략위원회를 비롯한 다수의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CA협의체 아래에는 그룹 차원 대표 및 임원 인사를 돕고 그룹 협의회를 운영하는 사무국도 새로 둔다.
카카오 CA협의체는 SK그룹의 경영 최고 협의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 의장인 김 위원장과 정 대표 내정자가 계열사에 참고 및 권고 의견을 결정하고 그룹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카카오 주요 계열사 CEO들도 CA협의체에 참여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과 카카오 택시 콜 몰아주기 논란 등으로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자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아 무대 뒤에서 쇄신 작업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새해 들어 검찰 수사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조사가 본격화하며 위기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스스로 해법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카카오가 정 대표 내정자를 차기 CEO로 내세운 지 20여 일 만에 김 위원장과 '공동 의장' 형태의 CA협의체를 꾸린 것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정 대표 내정자의 그룹 내 역할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것. 그러나 카카오 관계자는 "CA협의체 내에서 정 대표 내정자와 김 위원장의 역할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CA협의체는 2월부터 매월 그룹 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인적 쇄신을 비롯해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문화 등 영역에서 쇄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 내정자도 "그동안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를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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