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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 인재영입위원장도 맡는다... '공천 물갈이' 본격화

입력
2024.01.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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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와 공동위원장
이재명 병문안은 아직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에 출마할 인재를 영입하는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총선에 있어 인재영입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일각에선 '한동훈발 공천 물갈이'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우리가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핵심은 좋은 사람들이 우리 당에 모이게 하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인 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서 좋은 분들이 우리 당으로 오시도록 앞장서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공개 회의에서 "우리 당의 성공에 있어 인재영입이 10 중에 8, 9"라며 비대위원들에게 "모두가 인재영입위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인재를 추천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기존 인재영입위원장 이철규 의원도 업무 효율성과 연속성 측면에서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과 황정근 중앙윤리위원장은 유임됐다.

한 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까지 맡는 건 공천 물갈이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이 직접 데려온 외부인사가 늘어날수록 현역의원 대상 물갈이 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한 위원장은 앞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용기'와 '헌신'을 강조하면서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예고했다.

공천권을 쥔 한 위원장이 직접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실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인재위원장을 겸임하기로 하자 국민의힘은 "공천권뿐만 아니라 영입하는 사람들까지도 자기 사람으로 100% 다 채우겠다는 것"(김성태 전 의원)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대선캠프 출신'을 비롯해 영입 대상이 즐비한 이 대표와 달리, 한 위원장은 정치권 인맥이 사실상 전무해 서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당 관계자는 "그런 식으로 데려올 만한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의 이 대표 병문안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빨리 쾌유돼서 외부인들의 병문안을 받을 수 있을 때가 빨리 오길 바란다"며 "그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날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긴 만큼 조만간 접견 일정을 잡을 전망이다.

손영하 기자
배시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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