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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돌덩이가 막고 있다"... 이재명 잡는 '추격 출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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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추격 출마’를 예고했다.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 대표를 잡아야 험지 출마로 대선주자로서 정치적 입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인천 계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원 전 장관 발언 직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고, 한 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국민의힘에는 이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그곳이 호남, 영남, 서울, 인천, 충청이든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 하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전 장관을 "그중 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인사회 장소를 계양구로 잡은 것에 대해 인천시당위원장인 배준영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일부러 (이 대표 지역구 근처인) 격전지라는 상징이 있는 장소를 골랐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야당도 방탄 정당이 되고 있고 여당도 협치할 수 없는 이 정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어떤 힘든 일이라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일관되게 해왔다"고 '돌덩이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로 출마지를 정했느냐'는 질문에는 "국회를 자기가 살기 위한 방탄막이로 만들고 있는 이 야당의 책임자가 발을 디딘 곳이라면 그게 우리 한국 정치의 길을 막는 가장 큰 돌덩이기 때문에 그것을 치우러 어디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출마지역을 바꿀 경우 어디든 따라가서 맞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민주당 내부에서 현 지역구인 계양을에 4·10 총선 예비후보 심사를 신청해 통과됐다. 하지만 앞으로 정치 상황에 따라 △지역구 변경이나 △비례대표 출마 △불출마 등 가능성이 열려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보기에는 (이 대표는) 인천 계양에는 아마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가 비례대표로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정치의 상황을 미리 짐작하거나 계산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협치가 안 되는 데는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잇따라 행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책임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여당이 반성하고 변화해야 하는 부분은 결자해지로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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