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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 병립형 굳히는 민주당에…진보정당들 “촛불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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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 본격 논의에 진보 정당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큰집’인 민주당이 병립형으로 돌아설 경우 연동형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군소 정당들 총선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병립형 퇴행에 대해 협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수년째 여러 차례 공언한 준연동형 유지, 보완의 입장을 국민께 공식적으로 설명 한번 없이 번복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용 의원은 앞서 민주당에 연동형을 기반으로 한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했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 내에서는 권역별 병립형에 대한 의원·당원들의 선호도가 더 높게 나오는 등 ‘병립형 회귀’ 움직임(한국일보 1월 25일자 1면)이 감지되고 있다. 용 의원은 "'자당의 승리'를 위해 만들어진 선거제도를 어느 누가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등 다른 소수 정당들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은 "촛불을 배신하려고 하는 것은 민주당"이라며 "미래세대에게 정치가 무엇을 남길지에 대한 과연 떳떳한 대답이 될 수 있을지 자문해 보길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기자회견에는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도 참석했다.
이들의 반발에도 민주당 지도부 내에선 권역별 병립형으로 더욱 굳어지는 분위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제는 총선 승리와 당의 운명을 결정짓는 결정적 요소”라며 “전당원투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미 당원 설문조사를 통해 병립형 선호 의사가 드러난 만큼, 현시점에서 전당원투표 제안은 사실상 '병립형 회귀'를 의미한다.
게다가 국민의힘과의 선거제 협상에서도 권역별 병립형이 마지노선이 될 공산이 크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연동형과 위성정당방지법 등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전혀 받아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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