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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 쪽지' 공개한 이수정 "배현진, 남 일 같지 않아"

입력
2024.01.26 15:41
수정
2024.01.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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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원 출마 선언 후 연구실에
"왜 국민의힘...민주당·무소속 출마해야"
"배 의원 성별 때문에 피해자" 발언 논란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 수원시(정)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경기 수원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 수원시(정)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에 대해 같은 당 영입인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남 일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6일 페이스북에 지난달 본인 연구실에서 발견한 협박 쪽지 사진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발탁된 이 교수가 경기 수원정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쪽지에는 "나라가 망해가는 짓을 막고자 나가시는데 왜 국민의힘입니까"라며 이 교수의 당적에 항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수원은 국회의원/수원시장/도지사 모두 민주당인 유일무이한 도시"라며 "정조대왕의 가르침을 받은 수원시민으로서 사지로 가시질 마시고 민주당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쪽지를 "협박 메시지"라고 지칭하며 "연구실 문틈에 끼워놓고 갔다는 건 내 위치와 동선을 알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잠시 두려움이 판단력을 마비시켰지만, 잊기로 했다"면서 "배현진 의원 일이 남 일 같지 않다. 쾌유를 빈다"고 했다.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26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쪽지 사진. 이수정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26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쪽지 사진. 이수정 페이스북 캡처

이 교수는 배 의원 피습이 여성 혐오 범죄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교수는 전날 TV조선 '시사쇼 정치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범인이 본인을 15세 남성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전하자 이 교수는 "15세 정도면 아직 합리적 판단 능력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라며 "그렇게 어린 청소년이라면, 온라인을 통해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야기하는 전반적인 흐름의 끝에 우발적 사건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배 의원의 성별도 어쩌면 피해자가 되는 데 일조했을 수 있겠다"라며 "미성년자가 온라인에서 어떤 정보에 노출돼 왔는지, 포털이나 웹사이트에서 어떤 종류의 이념과 사상을 유저들에게 전달했는지를 두루두루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주장이 남녀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성별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허 최고의원은 "여자이기 때문에 당했다는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며 "남자와 여자를 나누는 방식의 처참한 갈등 조장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주장으로) 남녀갈등의 오해의 골은 더 깊어지고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질 뿐이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성별에 따른 이분법으로 고통의 우열을 따지는 게 아니라 각각의 취약한 상황을 해결하는 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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