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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어려운데 128억 가져가나"...'택진이형' 향해 쏟아진 이례적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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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나 폭락한 지난해 실적을 내놓은 것을 두고 시장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증권가를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 콜(투자설명회)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보수까지 문제 삼는 발언이 나왔다.
8일 진행된 엔씨소프트 콘퍼런스 콜에 참석한 베어링자산운용 관계자는 "김택진 대표이사가 최악의 실적에도 128억 원 연봉과 성과급을 가져갔다"면서 "다른 상장사와 비교해도 이렇게 100억 원 이상 가져가는 회사는 거의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 관계자는 △1조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도 인수합병(M&A)이나 주주환원 등에 활용하지 않는 점 △지원 조직 규모가 크다는 점 등도 거론하며 "전사적 노력을 하고 있다는데 주주가치에 역행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방만한 것을 줄이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시장과 더 철저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M&A에 대해서도 "올해 내 실질적 결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엔씨는 지난해 말부터 경영 실적 악화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변화경영위원회'를 꾸리고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 대표이사 후보자로 데려왔다. 김 대표의 보수 지적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에선 "해당 금액은 2022년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엔 급여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7일 공시된 2023년 실적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조7,989억 원, 영업이익 1,37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 대비 30.8% 줄었고 영업이익은 75.4%가 떨어졌다. 캐시카우였던 모바일 다중사용자 롤플레잉게임(MMORPG)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이 지난해 하향 안정화 추세였는데 비슷한 게임이 쏟아지면서 시장의 파이를 나눠 먹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는 기대 이하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홍 CFO는 이날 "TL 출시 이후 지표가 시장에서 기대할 만큼 나오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면서 해외 출시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는 올해 난투형 게임 '배틀크러쉬'와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등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시장 기대치는 대체로 낮은 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투입 자원 대비 부진한 TL이 단기 반등이 어려워 보이고 캐주얼 게임들에서도 기업 가치를 크게 높일 만한 요소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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