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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효과'로 만회 노린다… 중도 확장, 인물난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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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로 총선이 꼭 50일 남았다. 유권자의 마음을 뒤흔들 여러 변수로 인해 판세가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는 기간이다. 여야 모두 승리를 염원하지만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요인은 서로 다르다.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줄이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SWOT 분석을 통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처한 상황을 비교해봤다.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맞닥뜨린 최대 난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다. 대통령이 여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히든카드'로 꺼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주목을 끌면서 수세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하면 공천 초반 갈등 관리에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중도 확장성'과 '수도권 인물난'을 극복하지 못하면 한동훈 효과는 언제든 반감될 수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한 위원장이 가장 큰 강점이다. 주목을 끌고 개혁 이미지를 선점하면서 표심을 견인하는 '컨벤션 효과'가 상당하다. 대척점에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비교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19일 "선거는 강해서 강해지는 것"이라며 "지지율이 높으면 공천 반발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공천 잡음도 예상보다 덜하다. 뇌관으로 꼽히던 강남을과 부산 중·영도에서 박진 전 외교부 장관,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한발 물러나 숨통이 트였다. 박경미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초기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갈등 표출도 실질적으로 봉합되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며 "지지 기반 자체가 안정적이면 유권자들이 공천에 반발해 이탈하는 이들보다 잔류자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여당 프리미엄'도 유리한 부분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모두 민생에 '올인'하고 있는데, 더 구체적이고 탄탄한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30%대에 갇힌 윤 대통령 지지율은 쉽게 떨쳐낼 수 없는 약점이다. 박 평론가는 "어차피 이번 총선은 한 위원장이 아닌 윤 대통령을 보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손에 잡히는 윤 정부의 성과가 거의 없다"며 "(윤 정부가 강조하는) 한미일 외교도 유불리가 공존해 국민이 성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명품백 수수 논란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비호감 역시 국민의힘에는 악재로 꼽힌다.
한 위원장 본인의 한계도 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을 너무 거칠게 몰아붙여 중도층의 거부감을 자초한다는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운동권을 공격하는 것도 그렇고 레토릭(수사)이 강하다"며 "지지층 결속엔 좋지만 점잖은 언어를 좋아하는 보수층이나, 민주당은 싫어하지만 국민의힘을 찍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허들(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지난 총선 패배를 거치며 보수진영이 궤멸하면서 인력 풀이 좁아진 점도 고민거리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라인업으로 내세울 후보의 절대적 숫자가 부족하다"(윤태곤 실장),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84석에 그친 탓에 정치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 다수 공천받아 경쟁력이 떨어진다"(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고 평가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약점을 상쇄할 절호의 기회다. "정권의 중간평가라는 총선의 성격을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다. 보수층 결집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축됐던 보수가 한동훈이라는 새 상품으로 재정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문재인계와 친이재명계가 맞붙는 민주당의 분열이 격화된다면 국민의힘은 운신의 폭이 더 넓어진다. 개혁신당이 윤석열 정부에 맞선 '선명 야당'을 표방한 점도 여당보다 야권의 힘을 더 빼는 요인이다.
국민의힘도 공천 갈등은 남아있다. 공천 확정이 4명에 그친 대구·경북(TK)을 비롯해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 추후 물갈이 폭에 따라 거센 후폭풍을 배제할 수 없다.
엄 소장은 "개혁신당 출범은 2030 남성 지지율에 위협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일부가 이준석 공동대표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민생 경제 위기 상황도 여당 지지 표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악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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