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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하위 20% 컷오프' 첫 탈당... 공천 갈등 폭발, 쪼개지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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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부의장인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의원이 19일 '이재명 사당화'를 비난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컷오프(공천 배제)가 유력한 하위 20% 대상에 포함된 것에 반발하면서다. 친이재명(친명)계의 밀실 공천을 둘러싼 불만이 마침내 폭발했다. 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의원이 31명에 달해 추가 탈당에 봇물이 터질 수도 있다. 민주당이 총선을 50일 앞두고 당이 쪼개질 수도 있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며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이낙연 전 대표와 민주당 탈당파가 참여한 개혁신당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은 "친명도 반명도 아닌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고,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 점수를 만들었다"면서 하위 20% 기준 공개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에서 첫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내 친문계로 분류된다.
이 대표도 정면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로 전락했다는 상징적 사례"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사당화를 바로잡지 못하고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을 반성한다"며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 의원 지역구에 비례연합정당에 합류한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용혜인 의원을 포함해 여론조사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의 결정으로 탈당을 틀어막은 둑이 터졌다. 당장 공천이 물 건너간 하위 20% 통보 대상만 31명에 달한다. 이들이 개혁신당을 비롯한 제3지대로 이동할 경우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친문 패권주의'에 반발해 안철수 국민의당이 만들어진 것처럼 '분당'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명계의 불출마 압박이 거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이 무산될 경우 친문계는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집단행동까지 벼르고 있는 상태다.
하위 20% 통보와 맞물려 비명계 현역의원을 표적으로 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난립하면서 민주당은 하루 종일 벌집을 쑤신 듯했다. 비명계를 솎아내고 친명계 도전자를 대거 배치하려는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반발이다. 교체 대상에 포함된 홍영표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내 사람 심기에 몰두해 갈등과 분열로 가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친명계조차 "이재명 대표부터 2선으로 물러나라"(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고 퇴진을 요구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말을 바꿨다. 이 대표와 측근의 밀실 공천에 대해 당초 "자연스러운 (시스템) 공천 프로세스"라고 옹호했지만 사천(私薦) 논란이 고조되자 "현 상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친문계 중진의원은 "친명, 비명 따질 게 아니라 경쟁력 위주로 룰에 의해 원칙대로 공천을 해야 한다"며 "지도부는 조기에 통합 선대위를 구성하고 반윤 전선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하위 20% 평가는 독립적으로 이뤄졌다"(권칠승 수석대변인)며 불공정 논란을 일축했다. 또 선대위원회 구성 전까지 당무 전반을 대응하는 일종의 레드팀 역할의 별도 상황실을 김민석 의원 전담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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