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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 반란' 막으려 위성정당 대표에 실무자...당내서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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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4·10 총선용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23일 출범했다. 핵심 당직은 국민의힘 출신 실무자들로 채워졌다. 혹시 모를 '반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당 안팎에서는 정당 정치의 기본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정당을 만들어서 비례의석을 모두 가져가려고 한다"며 "그것을 우리가 두고 봐야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에 맞대응하기 위해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을 "야합"으로 규정하고, "아무리 뻔뻔한 민주당이라고 해도 자기 이름으로는 내세울 수 없는 종북 위헌 통진당 세력"과 "조국 같은 부패 세력", "자기들이 원로원인 양 좌파 정당을 좌지우지했던 원로 세력"들이 "감옥 가기 싫은 이재명"과 자기 지분 나눠먹기로 힘을 모아 만든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위성정당 당대표와 사무총장으로 조혜정 국민의힘 정책국장과 정우창 정책국 부국장이 선출됐다. 이들은 이중 당적을 피하기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중량급 정치인이 아닌 당 실무자를 지도부에 앉힌 것인데 비례대표 후보 공천 등에서 국민의힘과 엇박자를 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를 맡았던 한선교 전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두고 자유한국당과 갈등을 벌이다 교체됐다. 한 위원장이 누차 "비례 위성정당은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한 배경이다.
하지만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당장 '정당은 그 목적·조직과 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헌법에 어긋나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위성정당 대표도 이름 모를 당료를 임명해 한 사람(한 위원장)이 두 당 대표를 겸직하려고 하니 그래서야 민심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기로 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한동훈 위원장은 위성정당이 헌법에 따른 민주정당이 맞는지 이야기해보라"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미래는 앞으로 9명 이내로 최고위원회를 구성한 뒤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려 공천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겉보기엔 '독자적인 공천 절차'로 보이지만 요식 행위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국민의미래를 통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 이름으로 제시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을 사람들만을 정말 사심 없이 엄선해 국민들께 제시할 것"이라며 공천 주체는 국민의힘임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국민의미래는 비례대표 선거 투표지에 국민의힘의 지역구 투표지 순번과 같은 두 번째를 받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빌릴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앞서 자유한국당도 비례 위성정당에 의원 17명을 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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