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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들이 힘 모아 만든 '레인보우해피잡 협동조합' KT희망나눔인상

입력
2024.03.14 13:00
수정
2024.03.14 13:3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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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리 대표 등 다문화 강사 주축으로 설립돼 교육사업
취업현장 나서지 못하는 이주 여성 지원하고 지역사회 나눔도

이주 여성이 주축이 돼 설립한 레인보우해피잡 협동조합의 김홍리(아랫줄 두 번째) 대표와 이주 여성 강사들이 KT희망나눔인상을 수상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제공

이주 여성이 주축이 돼 설립한 레인보우해피잡 협동조합의 김홍리(아랫줄 두 번째) 대표와 이주 여성 강사들이 KT희망나눔인상을 수상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제공


국내 최초로 이주 여성들이 힘을 모아 11년 동안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봉사 활동을 펼쳐 온 '레인보우해피잡 협동조합'이 KT희망나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14일 올해 첫 희망나눔인상 수상자로 레인보우해피잡 협동조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조합은 김홍리 대표를 비롯해 이주 여성들이 서울 구로구에 세운 사회적경제기업이다. 강사 15명이 주축이 돼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02년 남편과 함께 중국에서 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여성이다. 이주 초기 언어 장벽 등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다 한국어를 배우고 중국어·다문화 강사로 활동했다. 2014년 동료 강사들과 뜻을 모아 한국에 정착한 다른 여성들이 겪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길 바라는 뜻에서 조합을 세웠다.

김 대표는 "다문화 가정과 이주 여성을 위해서 인식과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 조합은 특히 거주자들의 문화적 뿌리가 다양한 서울 구로구를 중심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여러 나라 문화를 알리고 지역별 다문화 축제에도 참여했다.



"다문화 가족·이주 여성 안착 위해 최선 다할 것"

김홍리(왼쪽) 레인보우해피잡 협동조합 소속 대표를 비롯한 강사들이 출신 국가의 문화를 알리는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제공

김홍리(왼쪽) 레인보우해피잡 협동조합 소속 대표를 비롯한 강사들이 출신 국가의 문화를 알리는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제공


이 과정에서 세계 18개국 출신의 이주 여성 30여 명이 다문화 강사로 취업해 자신의 출신 지역 문화를 한국 사회에 알렸다. 그동안 취업 현장에 나서는 걸 두려워했던 이주 여성들이 조합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사회 활동에 나서는 효과가 있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수해 피해 극복을 위한 기부 활동에 나섰다. 김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활동으로 다문화 가족과 이주 여성 모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KT희망나눔인상은 2021년부터 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 데 이바지한 사람 또는 단체의 활동을 격려하고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만든 상이다. 올해부터는 희망나눔인상 수상자와 임직원이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희망나눔의 날'을 마련해 지난달 21일 첫 활동으로 지난해 10월 수상자 김재식씨와 함께 춘천시 효제초등학교 도색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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