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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설' 손흥민 "팬과 약속 지킬 것... 머리 박고 하겠다"

입력
2024.03.22 10:16
수정
2024.03.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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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월드컵 예선 태국전 1-1 무승부
"개인만 생각했으면 그만했을 수도"
"성장하는 이강인과 같이 뛰어 즐겁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난 뒤 한국 손흥민과 이강인이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난 뒤 한국 손흥민과 이강인이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던 손흥민(32·토트넘)이 "대표팀에 도움 되는 한 대가리 박고 하겠다"고 21일 은퇴설을 일축했다.

손흥민은 이날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대표팀 은퇴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손흥민은 앞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 후 "내가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해 은퇴설이 불거졌다.

이날 10초 정도 침묵을 이어가던 그는 고민 끝에 "되게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대표팀이라는 자리를 한 번도 당연시한 적 없다. 매번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면서도 "나 개인만 생각했다면 그만할 것 같았다. 진짜 그런 심경이 코앞까지 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은퇴한 많은 선수에게 정말 질문도 많이 하고 조언도 구했는데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아직 어린 저에게는 분명히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손흥민이 조언을 구한 이는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기성용 FC서울 주장, 차두리 전 국가대표팀 코치 등 국가대표 선배들과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등이었다고 한다.

손흥민은 "축구선수로서 그렇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도 이렇게 사랑을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면서 "정말 그분(팬)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 같다.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동료들이 그런 걸 다 떠안을 자격이 있나도 생각했다. 저로선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많은 팬과 가족, 제 주변 사람들한테 많은 응원을 받아서 정말로 큰 힘이 됐다"며 "저와 축구 팬분들의 약속을 꼭 지키고 싶고 제가 앞으로 약한 생각을 다시는 안 할 수 있도록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제가 몸이 되는 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저를 필요로 하는 한, (김)민재가 (앞선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듯이 대가리 박고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후반전,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후반전, 손흥민이 이강인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불화설이 불거졌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의 관계 회복도 재차 언급했다. 손흥민은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뭉쳐서 무언가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했던 게 오늘 경기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경기에 뛰는 선수, 뛰지 않는 선수 모두가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필요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인이가 선수로서 한 단계씩 성장하는 부분을 느낄 수 있어서 같이 뛰면 즐겁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태국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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