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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기호 빼고, 조촐한 출정식… 몸 사리는 여야 위성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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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국회 본관 앞.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출정식에는 기호가 새겨지지 않은 유세 버스가 등장했다. 4년 전 총선 때 ‘쌍둥이 버스’를 띄운 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버스 바깥 면에 민주당 기호 ‘1’과 시민당 기호 ‘5’를 함께 강조했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로부터 즉각 시정요구를 받았던 전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대신 민주연합은 당명과 함께 ‘민주회복, 위기극복, 민생회생’이라는 슬로건만 내걸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이지만, 여야 비례 위성정당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전에 나선 모습이었다. 위성정당이 처음 등장했던 4년 전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의 실책을 재연하지 않기 위해서다. 민주연합은 버스에 당 기호 ‘3’을 아예 뺐고,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도 광주에서 '조용한 출정식'을 가졌다.
민주연합 관계자는 이날 "구성원 모두 '초준법' 선거를 치르자는 의지가 크다"며 "비례 후보들만 있는 만큼 유세 트럭 없이 버스만 4대를 확보해 수도권과 영남, 호남, 강원 등에서 정책 홍보전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연합은 지도부와 후보들의 지역구 후보 지지 행위 등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행위도 금지했다. 하지만 용혜인 후보는 이날 서울 중·성동갑과 동작을에서 전현희 류삼영 후보 지지유세에 나섰다.
선거법을 피해간 '틈새 홍보전'도 눈에 띄었다. 민주연합은 조상호 변호사와 이지혜 전 국회의원 보좌관, 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이번 총선에 출마 못 한 30대를 중심으로 '더몰빵13 유세단'을 구성했다. 지역구는 1번, 비례 3번을 찍어달라는 취지에서 1과 3이 적힌 빵 모양 팻말을 들고 유세전에 나선 것이다. 이는 지난해 8월 가로, 세로, 폭 각각 25㎝ 이내 소품을 활용한 유세가 가능해진 선거법 개정으로 허용된 경우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도 조용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비례대표 후보인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광주 국립5·18민주묘 참배로 선거운동 행보를 시작했다. 국민의미래 후보들도 이날 서울 서대문구 등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집중 유세에서 '조국 심판! 미래로 갑시다', '국민 여러분 미래합시다', '이번에도 둘째 칸'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함께했지만,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선거용 차량·확성장치 사용은 비례대표 후보자들에게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4년 전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미래통합당과 합동 유세에서 선거법을 의식해 당명이 적힌 유니폼을 뒤집어 입는 촌극을 연출했다. 국민의미래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비례정당이 할 수 있는 건 피켓을 들고 손 흔들기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불출마로 선거법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투표장에 가셔서 오로지 '국민'만 보고 찍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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