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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출발한 조국, '동남풍' 타고 서울까지... 대선주자급 행보

입력
2024.03.28 19:30
수정
2024.03.28 20: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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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부산 발대식 후 대구-대전-서울 방문
수도권 묶인 한동훈 이재명보다 광폭 행보
대구에서 물가, 대전에서 R&D 예산 공세

조국(앞줄 왼쪽 세 번째) 조국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2대 총선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조국(앞줄 왼쪽 세 번째) 조국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2대 총선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8일 고향 부산에서 출발해 '경부선' 주요 도시를 훑고 서울까지 상경했다. 이날 수도권에 묶여 있던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대비되는, 흡사 대선주자급 행보를 방불케 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등대 앞에서 열린 선거 출정식 기자회견에서 "부산에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은 단순히 제 고향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정치적 민주화를 이끌어냈던 부마항쟁의 진원지이기 때문"이라며 "군사독재도 부산 시민들이 일어나서 해결한 만큼, 이번에도 부산에서 시작해 '동남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동백섬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주진우 후보가 출마한 해운대갑에 속해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조 위원장은 "윤석열 검사의 핵심 라인이고 대선 캠프에서 서초동을 책임진, 대통령의 왼팔 오른팔쯤 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주 후보를 겨냥한 뒤 "정권의 실정과 비리에 대해 책임지고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조 위원장은 그러면서 "부산은 보수의 도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주화를 추동했던 부산 시민들이 '이대로는 나라가 망한다'는 판단으로 조국혁신당에 힘을 실어주고, 그 추세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대구 중구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대구지하철화재참사 기억공간을 찾아 추모벽 앞에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대구 중구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대구지하철화재참사 기억공간을 찾아 추모벽 앞에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조 위원장은 이어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찾아 윤 대통령 '대파' 발언을 비판하면서, 민생 문제를 꼬집었다. 조 위원장은 대구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윤 대통령의 실정과 무능이 대파 문제를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며 "어떤 할인 쿠폰이 적용돼 875원이 된 것인지 몰랐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면서도 합리적이라고 발언했다면 대국민 사기를 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기억공간을 찾아, 서울 이태원참사 등 윤석열 정부에서 발생한 안전 사고의 책임을 물었다.

대전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삭감해 논란이 된 연구개발(R&D) 예산 문제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었다. 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역대 정부에서 정말 최초로 R&D 예산을 자른 정부"라며 "그 자른 것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양평고속도로를 휘게 해서 '건희 로드'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경부선 일정을 마쳤다. 그는 "조국혁신당이 특정 지역, 특정 세대에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접했는데, 전국을 돌면서 그렇지 않음을 확인했다"며 "영남권은 이럴(조국혁신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부산과 대구를 거쳐 서울로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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