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아마존·소니·구글 문 연달아 두드린 택진이형...글로벌 행보 본격화

입력
2024.03.31 14:00
수정
2024.03.31 14:46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빅테크 회사들과 '맞손'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 28일 정식 출범
박은 내실 다지기, 김은 외연 확장 집중

김택진(왼쪽) 엔씨소프트 대표와 마크 로메이어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김택진(왼쪽) 엔씨소프트 대표와 마크 로메이어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택진이형'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아마존과 소니에 이어 최근 구글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서 전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 게임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우선 빅테크 기업들과 탄탄한 파트너십을 맺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구글 본사를 방문해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임원진 간 만남을 진행했다. 김 대표가 28일 열린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구글 관련 미국 출장 일정 때문이었다. 두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I 기술 활용한 게임 개발 등에서 힘을 보태기로 뜻을 모았다.

엔씨는 앞서도 해외 시장을 겨냥한 협업 확대를 꾸준히 시도했다. 지난해 2월 아마존의 게임사업부인 아마존게임즈와 손을 잡고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해외 유통을 맡기기로 한 것이 한 예다. TL은 다음달 10일부터 북미 게이머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 해외 진출을 앞둔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간다.

지난해 11월엔 세계 최대 콘솔 게임 유통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모바일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협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한다. 해외 게임 매체들은 소니가 보유한 인기 게임 지식재산(IP) '호라이즌' 시리즈를 활용한 MMORPG의 제작을 엔씨소프트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로 향하는 김 대표의 발걸음이 가벼워질 수 있었던 건 엔씨소프트가 1997년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덕분이다. 회사는 지난해 박병무 당시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 대표이사 후보로 영입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중장기적 컴퍼니 빌딩(Company Building) 전략 가속화"라고 자평했다. 박 대표는 회사의 내실을 다지고 김 대표는 해외 파트너십을 수립하는 등 외연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두 대표가 각자의 전문성을 살린 '쌍두마차'로서 실적 부진에 빠진 회사의 체질을 바꿔보기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한편 박 대표는 29일 이사회를 통해 정식으로 대표 자리에 올랐다.

최현빈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