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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정식 데뷔'한 베이비몬스터... 이제는 '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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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가 데뷔 4개월 여만에 정식 데뷔했다. 이미 데뷔를 했는데 다시 '정식 데뷔'라니,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은 그 속사정을 들여다 보게 만든다. 과연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시점을 번복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베이비몬스터는 지난 1일 첫 미니앨범 '베이비몬스터(BABYMONS7ER)' 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지난 2월 발매한 선공개곡 '스턱 인 더 미들'을 제외하면 지난해 11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배러 업'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발매 당시 '데뷔곡'이라고 지칭했던 '배러 업' 이후 새로운 곡을 발매한 만큼 베이비몬스터의 이번 활동은 '컴백'이 맞지만, YG는 이번 활동을 '정식 데뷔'로 칭하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심지어 지난해 12월 YG가 직접 배포한 보도자료에서조차 '베러 업'을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곡이라 칭했던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정식 데뷔' 선언은 혼란을 가중시켰다. 당시 YG는 '베러 업'의 뮤직비디오 유튜브 1억 뷰 돌파를 두고 "K팝 걸그룹 데뷔곡 사상 최단 기간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지난 1월 열린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 2023'에서는 데뷔곡 '베러 업'으로 올해의 신인상까지 수상했던 바다.
갑작스러운 베이비몬스터의 '정식 데뷔' 선언은 아현의 합류 이슈와 맞닿아 있었다. 당초 데뷔 멤버로 발탁됐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데뷔가 불발됐던 아현이 팀에 합류하면서 7인 완전체를 갖췄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베이비몬스터의 정식 데뷔라는 것이다. 베이비몬스터 멤버들 역시 "'베러 업' 때는 6인 버전으로 활동하게 돼서 아현이가 합류를 하면 당연히 정식 데뷔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연하게 (아현을) 기다렸고, 그게 저희가 해 줄 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데뷔곡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마쳤던 '베러 업'은 물론 올해 초 선공개 된 '스턱 인 더 미들' 역시 프리 데뷔곡이었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이미 '베러 업'으로 수상한 신인상은 시점도, 의미도 애매해졌다. 프리 데뷔곡으로 신인상을 받았으니 올해 정식 데뷔로 다시 신인상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혼란도 가중된다. 베이비몬스터 역시 이에 대해 "(올해) 신인상을 받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말하며 모호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데뷔 직전 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된 아현의 합류가 갖는 의미는 이해한다. 멤버들과 YG의 설명처럼 내부적으로는 일찌감치 아현의 합류가 팀의 정식 데뷔 시점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부 분위기가 어쨌든, 대외적으로는 갑작스럽게 베이비몬스터의 데뷔를 번복한 셈이 됐다.
일각에는 YG가 아현의 합류를 베이비몬스터의 '정식 데뷔'라 명명한 것이 신인 걸그룹 시장에서의 '데뷔 성적'을 염두에 둔 결정일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당초 데뷔곡으로 프로모션을 했던 '베러 업'이 음원 성적이나 화제성 면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던 상황에서, 데뷔 전부터 인지도와 인기를 견인했던 핵심 멤버인 아현의 합류가 새 앨범의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하고 '정식 데뷔'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실제로 최근 대형 기획사 출신 걸그룹들이 앞다투어 초동 신기록, 음원 호성적, 높은 화제성 등 '데뷔 성적'을 앞세워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데뷔 성적이 아쉬웠던 베이비몬스터에게 아현의 합류는 작금의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출발선을 마련할 기회일 수도 있다.
'정식 데뷔'의 의미를 두고 의견은 분분했지만, 어찌 됐든 베이비몬스터는 이제 7인 체제로의 시작을 맞이했다. 지금까지의 성적이 '맛보기'였다면 이제는 '실전'인 것이다. YG에 따르면 이들의 미니 1집 '베이비몬스터'(BABYMONS7ER)는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 기준 지난 1~7일 총 40만 1,287장 판매됐다. K팝 걸그룹이 데뷔 후 처음으로 발매한 앨범(싱글 제외)의 첫 주 판매량 기준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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