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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최경환·도태우·장예찬, 與 텃밭 영남서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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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은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불린다. 국민의힘 간판으로 나와야 선거를 치르기 유리하다. 하지만 최경환·도태우·장예찬 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밀려나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했다. 표가 분산돼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한 석이 아쉬운 여당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악역으로 남을 수도 있다. 이들이 승리하더라도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일찌감치 "당선돼도 무소속 후보의 복당은 없다"고 선을 그은 터라 향후 거취를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최경환(경북 경산) 후보는 선거 초반 선전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박근혜 정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친박근혜계 좌장 격인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모 출신인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에 크게 앞섰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이 뚜렷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 후보가 조 후보를 30~40%포인트가량 여유 있게 앞섰지만, 조 후보의 공천이 확정된 이후에는 10%포인트 안팎으로 격차가 줄어들며 양상이 달라졌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4일 "현장에선 지지율이 뒤집혔다는 말도 나오는데, 고령층에서 그래도 최 후보를 높게 평가하는 여론이 상당하다는 점 등 변수가 있다"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 출신으로 또 다른 '친박'계 인사인 도태우 후보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김기웅 국민의힘 후보에게 적잖이 밀리고 있다. 도 후보는 대구 중남구에 공천됐지만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등 각종 논란으로 낙마했다. 하지만 총선을 포기하지 못하고 출마를 강행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앞서 최 후보에 비해 지역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대구에서 후보 개개인의 경쟁력보다 소속 정당이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이 도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장예찬(부산 수영) 후보는 도 후보와 마찬가지로 과거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번복됐다. 다만 여론조사 수치로는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공천 탈락 후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 중이다.
이에 장 후보는 '단일화'를 줄곧 주장하며 국민의힘 복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장 후보 공천을 취소한 만큼 국민의힘이 단일화에 나설 명분이 없다. 5일부터 사전투표를 하는 만큼 4일이 지나면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물론 자진사퇴 등의 형태로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다. 장 후보가 총선 완주를 고집할 경우 보수 표가 분산돼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을 위해 일할 공복은 '능력'과 '자질'은 물론 '도덕성'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 신속하게 반응했다. 수영에서 최적의 인재라 믿는 이는 '정연욱' 후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를 지원하는 동시에 장 후보를 압박한 것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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