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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영입 인재로 정치 입문...총선 결과는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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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여야가 인재로 영입한 국내 대표 기업 출신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갤럭시 신화의 주역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는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지만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과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 등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11일 개표 결과에 따르면 고동진 당선자는 서울 강남병에 출마해 '청와대 마지막 대변인'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두 배 가까운 표를 얻어 일찌감치 국회 입성을 결정 지었다. 고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66.29% 득표했고 박 후보는 32.75% 득표를 기록했다.
고 당선자는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요직을 거친 뒤 사장 겸 무선사업(IM) 부문장을 맡아 '갤럭시 신화'를 만든 입지전적 인물이다. 무선사업부 개발관리팀장 시절부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기획하는 등 차별화된 플래그십 모델 개발을 이끌었다. 고 당선자는 1월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한 위원장이 고 당선자의 영입을 위해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입당 당시 아이폰 이용자인 한 위원장이 갤럭시 휴대전화를 꺼내 '셀카'를 찍는 모습도 보였다.
최은석 당선자는 대구 동구군위군갑에서 6만8,563표(74.48%)를 얻으며 더불어민주당 신효철 후보(2만3,484표·25.51%)에 압승을 거뒀다. 최 당선자는 2월까지 CJ제일제당 대표를 맡았으나 3월 8~9일 '국민추천 프로젝트'를 통해 여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최 당선자는 2004년 CJ에 사업2팀장으로 입사해 2018년 CJ그룹 경영전략 총괄부사장을 거쳐 2020년부터 CJ제일제당 대표를 맡아왔다. 최 대표는 2011년 CJ그룹 대한통운 인수, 2019년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인수 등 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M&A)에 주도적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출신 박사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도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북한 김정은국방종합대 화학재료공학부를 나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참여하다가 탈북 후 서울대 재료공학부에서 석·박사 학위를 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최수진 전 OCI 부사장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3번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구글 본사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를 지낸 이해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도 기업을 떠나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반면 기업에선 정상에 섰지만 국회의 높은 벽은 넘지 못한 후보들도 이어졌다.
경기 화성을에 도전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출신이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4만8,578표(39.73%)를 얻었지만 5만1,856표(42.41%)를 가져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접전 끝에 패했다. 전공을 살려 화성을 '반도체·자동차' 혁신 산업 융합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표심을 파고들었지만 이 대표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기 용인정에서 맞붙은 강철호 국민의힘 후보도 HD현대로보틱스 대표를 지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까지 나서 강 후보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지만 국회 입성엔 실패했다. 강 후보는 46.88% 득표율을 거둬 51.06%를 얻은 이 후보에게 패했다.
더불어민주당 기업인 영입 1호이자 엔씨소프트 전무 출신인 이재성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부산 사하을에 출마했으나 지역 '터줏대감' 조경태 국민의힘 후보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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