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올림픽 100일도 안 남았다… 분주한 파리, 기대·우려 교차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파리하계올림픽대회 개막을 100일을 앞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는 분주했다. 파리의 대표적 전시장 그랑팔레 에페메르에서는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0일 카운트다운 기념식'이 열렸고, 도시 곳곳에서는 행사 준비 및 도시 정비 작업이 진행됐다.
이번 올림픽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포용·평등을 강조하는 의미로 정한 슬로건,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에 맞춰 프랑스 관광지를 배경으로 경기와 이벤트가 열린다. 7월 26일 개막식은 선수들이 배를 타고 센강을 따라 이동하며 진행되고, 에펠탑 및 베르사유 궁전 앞에 조성된 경기장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앞서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규모를 축소해 치러졌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운다. 올림픽사에 정통한 미국 출신 기자 겸 작가 제레미 푹스는 "가장 시끌벅적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미국 NBC뉴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우선 테러 위협이 높아졌다.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 소행의 총격·방화 테러가 발생한 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군중이 대거 모인 장소를 중심으로 테러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판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파리올림픽은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축에 속한다.
프랑스 정부는 전국에 4만5,000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46개국에 지원군을 요청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요 경기가 열리는 구역은 '테러 방지 구역'으로 지정해 출입을 엄격히 통제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 위협에 대비해 올림픽 진행과 관련한 '플랜B' '플랜C'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에서도 전쟁이 발발해 국제적 긴장이 높아진 만큼 각종 충돌이 발생할 우려도 크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노숙인 등 취약계층이 도시 바깥으로 쫓겨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17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파리 외곽 도시 '비트리 쉬르 센'에 방치된 건물에 거주하던 약 450명은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의 퇴거 요청을 받고 거처를 옮겨야 했다. 상당수는 난민 또는 망명 신청자였다. 건물 밖에는 이들을 파리에서 먼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버스가 대기 중이었다.
프랑스 구호단체인 '메디신 뒤 몽드'는 파리 밖에서는 일자리, 거처를 찾기가 더 어렵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비트리 쉬르 센 거주자 상당수는 파리 외곽도시 생드니 등에 올림픽선수촌이 세워지며 이미 쫓겨났던 이들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올림픽 때문에 두 번이나 거주지를 잃은 것이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