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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비서실장부터 임명하나... "신속보다는 신중한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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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19혁명 기념일인 19일, 짤막한 참배 일정만 소화한 채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에 대한 장고를 이어갔다. 총선 참패 이후 인적쇄신에 시동을 걸었지만 대통령실 내 자중지란 양상까지 벌어지면서 적어도 이번 주까지 후임 비서실장 인선은 마무리해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야당 임명 동의가 필수인 총리 후보자의 경우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30일 이후 순차적으로 인선을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했다. 4·10 총선 후 외부에서 진행한 첫 공식 일정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2022년과 지난해엔 4·19 기념식에 2년 연속 참석했지만, 올해는 기념식엔 불참했다. 대신 한덕수 총리가 기념식을 주재했다.
일부 야당의 윤 대통령 기념식 불참 비판에 대해 대통령실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 김대중·노무현·이명박·문재인 전 대통령 등 기념식에 참석한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한 차례만 기념식에 자리하고 나머지 해는 참배만 했다. 다만 이날 윤 대통령이 참배 이후 일정을 비워둔 것에 대해선 '주말까지 비서실장을 임명하기 위해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하고 이관섭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대통령실 내에선 비서실장과 총리 후보군을 놓고 정리되지 않은 메시지가 잇따르는 등 컨트롤타워 부재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한 대통령실 참모는 "일단 비서실장부터 가닥이 잡혀야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제대로 검토를 시작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서실장 후보군에는 정진석 장제원 의원을 비롯해 이정현 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후임 총리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야당 임명 동의가 필요한 만큼 기준을 까다롭게 따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의 16~18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3%로, 직전 조사(3월 26~28일)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저 지지율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정국 운영의 변곡점이 될 총리 인선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이날 "지금은 신속보다 신중한 게 중요한 상황인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야당 임명 동의를 넘기 위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야권 인사 기용설도 제기되지만, 야당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박 전 장관 중용설에 대해 "협치를 빙자한 협공에 농락당할 만큼 민주당이 어리석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총리 임명 시점 자체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 내부에서 제기된다. 총리와 비서실장 하마평에 올라 있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새로운 국회와 일할 분을 이전 국회에서 청문회를 하고 임명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5월 30일 이후 국회 동의를 받는 게 맞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내에서도 이르면 21일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이후 대통령실 주요 참모 인사를 완료한 뒤에 총리 인선에 나서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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