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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일단 자제' 분위기지만… 불안 커진 중동, 곳곳에 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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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간 반복적인 보복 공격이 일단 소강상태에 들어간 분위기다. 가장 최근인 19일(현지시간) 발생한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에 대해 이란은 21일(현지시간)까지 확실한 보복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양쪽 모두 상대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공격함으로써 내부적으로 체면은 살리고 '제5차 중동전쟁'으로의 확전은 자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서로 본토를 직접 공격하며 가중된 중동 정세의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란 본토 바깥에서는 군사적 충돌이 계속됐고, 양측의 군사적 갈등을 촉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중재하던 카타르의 위상마저 흔들리면서 불확실성도 더해졌다.
21일 영국 BBC방송은 이틀 전 이스라엘이 이란 이스파한주(州) 나탄즈의 군사시설을 미사일·무인기(드론)로 타격한 것과 관련 "이란의 대응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부 장관이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의 이익을 저해하는 행동을 또 한다면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미국 NBC방송에서 말했는데, '또 공격하면 보복하겠다'는 말은 오히려 '추가 공격 유예'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란이 즉각적 대응을 자제하는 것을 두고 '이스라엘에 추가 대응을 해서 득 될 것이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위성 이미지 분석 및 서방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는 이란 주장과 달리, 이란 핵 시설 보호를 주 목적으로 하는 셰카리 제8공군 기지 대공방어시스템이 손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이란 레이더망에 잡히지도 않았다. 서방 관계자는 "이란이 또 다른 공격을 하기 전 두 번 생각하도록 조정된 공격"이라고 말했다.
다만 확전 우려는 여전하다.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후 이란은 13일에야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고,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도 19일에야 이뤄졌다. 양측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보복을 해 온 것이다. 무장단체 등 대리를 내세우던 '그림자 전쟁'에서 본토를 타격하는 '직접전'으로 변화한 것도 문제다. 영국 가디언은 "정면 대결, 일대일 대결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이란 본토는 조용했다지만, 중동 곳곳에서는 포성이 잇따랐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19일 이라크 중부의 칼소 군사기지에서 '의문의 폭격'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해당 기지는 과거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로 조직됐다가 현재는 이라크 정규군으로 통합된 인민동원군이 주둔해 있던 곳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본토 타격으로 가자지구 작전을 머뭇거리는 듯했던 이스라엘은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고 중동권 알자지라방송은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주도해온 카타르의 중재자적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동 정세는 한층 불확실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012년부터 카타르 수도 도하에 머물러오던 하마스 정치국 지도부가 오만 등 다른 국가로 이전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0일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만나 하마스 지지 의사를 재차 표명해, '새로운 중재자' 역할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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