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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차기 대선주자' 임신중지권 수호 선봉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공화당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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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공화당의 임신중지(낙태) 권리 박탈 가능성을 앞장서 부각하고 있다. 여성 유권자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것은 재집권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핵심 선거 전략 중 하나다.
뉴섬 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MSNBC방송 인터뷰에서 임신중지 시술을 받으러 애리조나주(州) 거주 여성이 캘리포니아주로 올 경우 지원할 수 있는 ‘긴급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법안은 의사 등 애리조나주의 시술 제공자에게 신속하게 캘리포니아주 면허를 부여한다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9일 애리조나주 대법원은 산모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가 아니면 모든 시기의 임신중지를 금지한 1864년 주법을 다시 시행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강간·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며 임신중지 시술을 하거나 돕는 사람은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한 이 법안은 5월 1일부터 발효된다. 뉴섬 주지사는 방송에서 “공화당이 레킹 볼(건물 철거에 쓰이는 크레인 쇳덩이)로 21세기를 부수고 19세기를 재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임신중지 이슈 광고 ‘도망자’가 TV와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앨라배마주 내에서 22일부터 2주간 방영되는 것도 뉴섬 주지사가 주도했다고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후원단체(PAC·정치활동위원회)가 제작한 이 광고에는 임신중지 시술을 받기 위해 한 여성이 앨라배마를 탈출하려다 성공 직전 순찰대에 의해 체포된다는 내용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트럼프 공화당’ 의원들은 생식 치료(임신중지)를 위해 (다른 주로) 이동하는 젊은 앨라배마 여성을 범죄자로 만들고 싶어한다”는 내레이션도 흘러나온다.
애리조나처럼 앨라배마도 임신중지가 전면 금지된 주다. 지난 2월 주 대법원이 ‘냉동 배아도 사람이므로 폐기할 경우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해, 난임 치료 일종인 ‘체외 인공수정(IVF)’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기도 했다.
뉴섬 주지사는 차기 민주당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공화당 측과 임신중지, 이민, 범죄 등 첨예한 쟁점 관련 공방을 적극 벌이고 있다. 특히 애리조나는 양당 후보 중 누가 이길지 가늠하기 어려운 경합주인 만큼, 임신중지권 이슈를 집중 부각한다는 게 민주당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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