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오재원 리스크’ 터진 두산, 이승엽 감독 "후배들 볼 면목 없어"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두산에 ‘오재원 리스크’가 터졌다.
마약을 상습 복용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에 넘겨진 전 두산 출신 오재원(39)에게 팀 후배 선수들이 대리 처방 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가뜩이나 초반 팀 성적이 안 좋은데, 대리 처방에 연루된 선수만 8명에 달해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 성분이 포함된 수면제 대리 처방은 엄연히 불법이다.
오재원 사태로 인해 23일 잠실 NC전을 앞둔 이승엽 두산 감독의 얼굴은 어두웠다. 지난해 부임해 오재원과 연관이 없는 이 감독이지만 “야구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는 “모든 게 나를 비롯한 야구 선배들의 잘못”이라며 “후배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사과했다.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오재원의 전 소속팀 두산은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사실을 이달 초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오재원 불똥이 튄 탓에 해당 선수들은 사법 기관의 조사를 받는다. 이들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로 2군 선수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시즌 후 은퇴한 오재원은 현역 마지막 2년을 거의 2군에서 뛰었다.
현재까지 언론에 알려진 내용은 오재원의 강압에 의해 후배들이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오재원은 두산의 상징적인 선수였기 때문에 팀 내 입지가 좁은 후배들, 특히 2군 선수들이 부당한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정황이다. 오재원에게 강압과 폭력 등 협박을 받았다는 증언까지 나오기도 했다.
후배들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수면제 대리 처방은 법적으로 불법 행위라 사법 처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KBO와 두산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만약 이들이 피의자 신분 등으로 전환된다면 참가활동정지 처분이 내려지고, 징계의 무게도 달라질 수 있다.
당장 1군급 선수들이 아니라 해도 8명이 무더기로 이탈하면 팀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두산 사령탑 2년 차를 맞아 지난해(5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봤던 이 감독에게도 대형 악재다. 올해 시범경기 전승으로 기대감을 키웠던 두산은 22일 현재 11승 15패로 10개 팀 중 8위다.
오재원 사태로 날벼락을 맞은 두산은 은퇴식까지 성대하게 열어줬던 프랜차이즈 스타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오재원은 2007년 두산에 입단해 2022년 은퇴할 때까지 뛰었던 ‘원클럽맨’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을 일궈냈던 ‘두산 왕조’의 핵심 내야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재원은 은퇴 후 대리 처방 사건으로 팀에 비수를 꽂고 후배들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