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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느낀다"...정의선 회장 8개월 만에 인도에서 활짝 웃었다

입력
2024.04.25 11:20
수정
2024.04.25 14: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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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말이면 인도서 150만 대 생산 체제 갖춰
올해 말 현지 맞춤형 전기차 생산 시작

정의선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을 마친 후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을 마친 후 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를 찾아 전기차 등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과 소통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8월에 이어 8개월 만에 인도를 다시 방문했는데 그룹 안팎에서는 그만큼 인도 시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초 예정됐던 인도 방문을 연말로 미루는 등 인도 진출 속도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이 정 회장이 인도 전기차 시장에 정성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인도 정부 측에 전달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25일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에 있는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 업무 보고를 받고 두 회사의 인도권역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또 인도 현지 직원 400여 명과 타운홀 미팅도 갖고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의 성장 요인으로 현지 고객 신뢰, 직원 헌신, 기술력 등을 꼽으며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꾸준히 달성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며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있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전동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인구(14억 명)가 가장 많은 인도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500만 대)다. 2030년에는 승용차만 500만 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28년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는 지난해까지 누적 824만 대 판매를 기록했고 기아도 2019년 첫 판매 이후 단기간에 연간 20만 대 이상 판매 기록을 올렸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인도에서 지난해보다 3.9% 증가한 89만200대를 팔겠다고 알렸다.

현대차는 2025년 하반기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공장이 완공되면 첸나이 공장과 함께 인도에서 자동차 10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고 알렸다. 기아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약 150만 대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현대차, 하반기 인도 맞춤형 전기차 첫 생산 예정

정의선(오른쪽 두번째) 현대차 회장이 인도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오른쪽 두번째) 현대차 회장이 인도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특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전기차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대비 66% 증가하고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도 4%로 높아질 전망인데 모디 총리는 이 비중을 6년 뒤 3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도 정부는 그 실현을 위해 강력한 '당근책'도 꺼내들었다. 당장 올해부터 최소 5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에 최대 100%인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내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첸나이공장에서 인도 첫 현지 생산 전기차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일 예정이라 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또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5개를 내놓을 예정이며 기아도 2025년부터 소형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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