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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소폭 개선... 중소·내수기업은 '냉랭'

입력
2024.04.25 11:32
수정
2024.04.25 19:4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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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 업황BSI 2개월 연속 상승
제조업 중 대기업·수출기업 개선세
중소·내수기업 하락 전환 '온도 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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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대기업·수출기업 체감경기는 연속 개선됐지만, 중소기업·내수기업은 하락하면서 온도 차를 보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통계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실적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른 71로 나타났다. 장기평균(77)보다 낮지만 지난해 9월(73)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기업 및 대기업 중심으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된 가운데 비제조업도 소폭 나아졌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2포인트 상승한 73을 기록하며 작년 6월(73) 수준을 회복했다. 그중 석유정제·코크스 업황이 11포인트 개선됐는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제품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기업 규모·형태별로는, 대기업(+3포인트)과 수출기업(+5포인트) 체감경기는 각각 2개월, 4개월 연속 나아진 반면, 중소기업(-1포인트)과 내수기업(-1포인트)은 소폭 하락 전환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체감경기 격차는 16포인트로 2021년 12월(16포인트)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벌어졌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 차도 2022년 6월(12포인트)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11포인트였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며 "해외 수요 때문에 반도체는 좋아지는 반면 내수 산업은 아직 못 따라가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는 "내수가 살아나려면 건설이 좋아져야 한다"며 "전방산업인 건설경기가 좋아져야 철강, 고무·플라스틱 산업 등도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제조업 업황 실적BSI는 1포인트 상승한 69로 조사됐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이 6포인트 증가했는데 "봄철 대면 활동 및 행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설관리 관련 신규 계약 건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는 9~17일 전국 3,29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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