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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 등에 외환보유액 60억 달러↓... "대응 능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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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강세 속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6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급등을 방어하기 위한 시장 개입 영향이 컸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32억6,000만 달러로 3월 말(4,192억5,000만 달러) 대비 59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3월 반등 후 한 달 만에 다시 줄어든 건데, 2022년 9월(-196억6,500만 달러) 이후 감소폭도 가장 컸다. 한은은 "외환시장 안정화 노력, 분기 말 효과 소멸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 등 일시적 요인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멀어진 금리 인하에 지난 한 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는 1%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장중 1,400원을 찍기도 했다. 이에 외환당국이 개입해 변동성 완화 조치에 나섰다.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맞교환) 협약에 따른 달러 공급도 이에 포함된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때 필요한 달러를 시장에서 거래하지 않고 외환보유액에서 빌려 조달할 수 있게 해 대규모 환전 수요를 막고 원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것이다.
3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지표 충족을 위해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금융기관 외화예수금도 다시 줄었다. 미 달러 가치가 상승한 만큼 달러로 환산한 외화자산 가치는 하락했다. 자산별로는 예치금(188억5,000만 달러)이 전월 대비 116억9,000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146억4,000만 달러)이 6,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의 89.7%를 차지하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06억1,000만 달러)은 57억3,000만 달러 불었다.
한은은 추가 설명자료를 통해 "현재 외환보유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2020년 기준 17.5%)를 웃돌아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환율이 1,439.9원까지 급상승했던 2022년 9월보다 경제 상황이 안정적이라며 "현재는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자금이 제외돼 있는데 만기 때 전액 환원되면 향후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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