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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 우려 엊그제였는데... 뛰는 전셋값에 서민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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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무섭게 뛰고 있다. 전세 매물 자체가 귀해지면서 신축 아파트에 이어 기존 아파트 전셋값도 들썩이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첫째 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0.09%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지난해 5월 넷째 주(22일)부터 51주 연속 오르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동구(-0.04%)만 빼고 전 지역 전셋값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신축·역세권 단지에 이어 전셋값이 저렴한 기존 아파트 단지에서도 상승 거래가 발생하며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만 해도 서울·수도권은 신규 전셋값이 전 전셋값보다 싼 역전세난이 사회문제로 거론될 만큼 전셋값 하락이 가팔랐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0.82%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말부터 전셋값이 상승으로 돌아서더니 계속 상승 폭을 키우면서 지금은 역전세 우려가 쏙 들어갔다.
요즘은 전세 매물도 없고, 값도 비싸져 새로 전세 아파트를 찾는 이들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이날 기준 부동산중개업소에 등록된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2만9,732건으로 딱 1년 전(4만134건)보다 26% 급감했다. 지난해 1월(5만4,666건)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1년 전 기준 은평구 전세 물량이 70% 줄어 하락률이 가장 컸고, 중구(-62.7%), 동대문구(-59%), 구로구(-48%), 노원구(-47%) 순이었다.
최근 전셋값이 뛰는 건 이처럼 전세 매물이 확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 서울은 2022년부터 계속 입주물량이 수요에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반해 빌라 전세 기피, 신생아 특례대출 등 영향으로 아파트 전세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은평구(2.44%)가 올해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반대로 올해 서울에서 강동구(-0.21%)만 유일하게 전셋값이 하락했다. 올해 입주가 시작되는 대단지 아파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에서 대규모 전세 공급이 이뤄진 영향이다. 서울에서 전세 매물이 늘어난 지역은 강동구(132% 상승)가 유일하다. 만약 연초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이 국회에서 좌절됐다면 전셋값 상승이 훨씬 더 가팔랐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도 아파트 전셋값이 계속 뛰는 추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다만 관련 대책도 세웠지만, 아직 정책을 쓸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7월 임대차 3법(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시행 만 4년 차에 접어든다. 최근 추세에 더해 새로 전세를 받는 집주인이 4년치 인상률을 적용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이 때문에 정부도 7월 전 임대차 3법 개선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전셋값 상승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권대중 서강대 교수(부동산학)는 "당분간 고금리 영향으로 집값이 뛰긴 어렵다"며 "성수기가 지나면 전셋값 상승도 주춤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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