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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유가에 수입물가 '껑충'... 교역 조건은 개선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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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입물가가 넉 달째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른 탓이다. 교역 조건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환산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3.68(2020년=100)로 전월(138.31) 대비 3.9% 뛰었다.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상승 중인데, 증가율이 지난해 8월(4.1%) 이후 가장 컸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동 사태와 미국 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환율과 유가 변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3월 배럴당 84.18달러에서 지난달 89.17달러로 5.9%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1,330.7원에서 1,367.83원으로 2.8% 상승했다. 그 결과 원재료 중 광산품(5.6%), 중간재 중 1차 금속제품(6.2%)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5.6%) 가격이 올랐다. 세부 품목에선 커피(14.6%)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도 넉 달 연속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4.1% 상승한 132.17로, 2022년 3월(6.2%)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7.3%)가 올랐고, 유가 상승으로 화학제품(3.3%)도 수출 물가를 밀어 올렸다. 세부 품목 중에는 D램(16.4%), 플래시메모리(11.4%) 등이 크게 올랐다.
함께 발표된 ‘4월 무역지수(잠정)’에서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5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 올라 10개월 연속 개선됐다. 통관 시차를 반영한 달러 기준 수입가격이 2% 내리고, 수출가격은 3.1% 오른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눠,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달러 기준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13.1% 상승한 131.74로 집계됐다. 수출물량지수(114.44)도 9.8% 높아졌다. 주요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금액지수와 물량지수가 54.7%, 8.5%씩 큰 폭으로 오른 덕분이다. 수입금액지수(4.9%)와 수입물량지수(7.1%)는 각각 14개월,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수입 무역지수는 주로 광산품(금액지수 12.7%, 물량지수 14.9%)이 끌어올렸다.
한은은 이번부터 생산자 및 수출입물가지수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했다. 친환경차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로 나누는 등 성장성 높은 산업 품목을 세분화하고, 주로 해외에서 생산하는 TV를 수출물가 집계에서 빼는 등 조사대상 품목도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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