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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파죽지세에...지난해 하반기 유료 방송 가입자 수 처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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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반기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같은 해 상반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빠른 성장이 영향을 미치면서 케이블·위성TV를 중심으로 가입자 수가 줄어든 데다 통신 3사가 이끄는 인터넷(IP)TV의 성장세도 주춤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3년 하반기 가입자 수(단말장치·단자 기준)는 3,631만106명으로 같은 해 상반기 대비 0.1% 감소했다. 가입자 수 감소는 정부가 유료방송 가입자 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5년 하반기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유형별로 보면 IPTV 가입자 수가 0.5% 늘었으나 종합유선방송(SO) 가입자는 0.7%, 위성방송은 2% 감소했다. 그동안은 케이블·위성방송 가입자가 줄어드는 만큼 IPTV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지난해 하반기에는 IPTV 가입자 증가율이 0%대로 떨어지면서 전체 가입자 수가 감소하게 된 것이다.
사업자별로는 KT가 882만 가입자를 확보해 점유율 24.3%로 선두를 유지했고 SK브로드밴드(IPTV·18.4%)와 LG유플러스(14.9%)가 뒤를 이었다. SO 가운데 선두인 LG헬로비전(10%)과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7.8%)가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OTT 활용이 늘면서 유료방송 가입자가 가입을 해지하는 '코드 커팅' 현상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TV가 스마트TV로 바뀌면서 셋톱박스 없이도 주요 OTT가 내장된 운영체제(OS)를 통해 바로 볼 수 있게 된 데다 방송사 등 영상 콘텐츠 제작사들이 영상을 방송 직후 거의 바로 OTT로 내보내는 등 OTT의 유료방송 대체효과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3월 공개한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를 통해 OTT 성장의 여파로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 동력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주로 병원·호텔 등을 중심으로 한 단체 가입은 늘었지만 일반 가구 중심의 개별 가입자 규모는 줄었다는 설명이다. 국무총리 소속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는 유료방송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재허가·재승인 제도와 시장 점유율 규제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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