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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역사 '싱글벙글쇼', 폐지가 남기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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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역사를 가진 '싱글벙글쇼'가 폐지를 알리게 됐다. 'MBC 라디오 간판 프로그램'으로 불리던 '싱글벙글쇼'의 퇴장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사례를 생각하면 더욱 씁쓸하게 느껴진다.
'싱글벙글쇼'는 1973년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2024년까지 방영되는 동안 수많은 진행자들을 거쳐왔다. 허참 송해 박일 송도순 강석 김혜영 배기성 허일후 정준하 신지 이윤석이 '싱글벙글쇼'를 통해 청취자들을 만났다. '싱글벙글쇼'는 대중에게 웃음을 안기며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그러나 최근 '싱글벙글쇼'의 폐지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MBC 라디오 측은 "'싱글벙글쇼'가 다음 달 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편성 51년 만에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청취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싱글벙글쇼'를 고민 끝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후속으로는 트로트 전문 프로그램이 출격을 알리게 됐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또한 최근 폐지설에 휩싸였던 프로그램이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싱글벙글쇼'와 비슷하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1998년 5월 막을 올린 장수 프로그램이다. 앞서 폐지설이 불거진 가운데 SBS 측 관계자는 지난 1월 본지에 "폐지가 정해진 것은 아니며 현재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결국 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SBS 측 관계자는 최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오는 25일 방송을 끝으로 휴지기를 갖는다"고 전했다. 방송 재기 시기도 정해졌다. 올해 하반기다. 구체적인 날짜가 발표되진 않았으나 오래 지나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돌아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폐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무렵 거센 반발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시사교양본부 PD들은 폐지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프로그램 평가 기준에는 수익만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 담당하는 역할까지 아우르는 무형의 가치도 포함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에 반발하는 애청자들의 목소리 역시 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와 '싱글벙글쇼'는 오랜 역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자는 지켜졌고 후자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싱글벙글쇼'의 빈자리는 가수 손태진이 채워줄 전망이다. 손태진은 무려 MBN '불타는 트롯맨' 1대 우승자다. tvN '올 탁구나!', MBN '장미꽃 필 무렵' 등에서 이미 뽐낸 이력이 있는 만큼 청취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손태진 측은 방송을 앞두고 "청취자분들을 귀호강 시켜드리는 매일매일의 밥친구, 밥도둑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럼에도 여전히 '싱글벙글쇼'의 폐지가 전하는 씁쓸함은 크다. 프로그램은 단순히 재미를 전해온 것을 넘어 '51년 역사'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었다. 국민 MC 故 송해가 함께했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이 프로그램이 방송 시간 이동 등의 방안을 선택하는 대신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쪽을 선택했다는 점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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