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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사격 대표팀... 총칼 들고 '금빛 사냥'

입력
2024.05.27 17:19
수정
2024.05.27 18: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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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선수촌 미디어데이
'어펜져스' 남자 사브르 대회 3연패 도전
최소 금 2개 목표
사격 대표팀은 지난 대회 '노 골드' 설욕 다짐
금 1·은 2·동 1 정조준

한국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이 2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선전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하상윤 기자

한국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이 2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선전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하상윤 기자

한국 펜싱과 사격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금빛 사냥'에 나선다.

선봉장은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 ‘어펜져스’(영화 어벤져스와 펜싱의 합성어)가 맞는다. 2012 런던 대회부터 대표팀에서 활약해 온 ‘맏형’ 구본길은 2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를 통해 “런던 대회가 유럽에서 경험한 유일한 올림픽인데, 좋은 기억만 갖고 있다”며 “(같은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대회 3연패를 다짐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 런던·2020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해당 종목이 올림픽에서 제외됐다.

‘에이스’ 오상욱은 “여태까지는 (디펜딩 챔피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이제는 경쟁자로서 싸울 것”이라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예고했다. 기존 어펜져스 멤버인 김준호와 김정환 대신 합류한 ‘런던 키즈’ 박상원과 도경동은 “(TV로 봤던) 형들과 훈련을 한다는 게 신기하다”며 “함께 3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송세라 강영미 이혜인 최인정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도 도쿄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은퇴를 번복하고 4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최인정은 “많은 분들이 복귀를 원해 대표팀에 돌아왔다”고 멋쩍어 하면서도 “다시 운동을 하니 정말 힘든데, 힘든 만큼 (도쿄 대회에서) 이루지 못했던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자 사브르는 도쿄 대회 동메달리스트 윤지수를 중심으로 새 멤버인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로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 펜싱은 이 외에도 개인전에 출전하는 남자 에페 김재원과 남자 플뢰레 하태규를 포함해 총 14명의 선수들이 금빛 사냥에 나선다. 조종형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은 "최소 2개의 금메달을 따겠다"고 목표를 전했다.

2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예지, 반효진, 장갑석 감독, 송종호, 이은서. 진천=하상윤 기자

2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예지, 반효진, 장갑석 감독, 송종호, 이은서. 진천=하상윤 기자

사격 대표팀도 이날 도쿄 대회 당시 끊겼던 '금빛 총성'을 다시 울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장갑석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이 백지장 한 장 차이일 정도로 모두 메달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사격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사격은 1992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총 7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도쿄 대회에선 은메달 1개(김민정 여자 25m 권총)만을 따내며 기세가 꺾였다. 그러나 대표팀은 이달 13일 막을 내린 바쿠 월드컵에서 김예지, 금지현, 양지인이 금메달 3개를 수확하며 ‘사격 황제’ 진종오의 빈자리를 메웠다.

여자 권총 에이스로 꼽히는 김예지는 "사격을 시작한 후 바쿠 월드컵 때 기록이 가장 좋았다"며 “지금까지 해 온 노력들을 올림픽까지 이어가면 결과는 당연히 따라올 것이기 때문에 메달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도쿄 대회에서 실격의 아픔을 겪었던 남자 속사권총 간판 송종호는 “누구보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그만큼 경험도 쌓였다”며 “두 번째 올림픽은 노련하게 해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여자 공기소총의 반효진은 1992 바르셀로나 여갑순, 2000 시드니 강초현처럼 ‘여고생 신화’를 이뤄낼 기대주로 꼽힌다. 사격 시작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반효진은 “선발전에 마음 편하게 참가했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며 “하던 대로만 하면 메달도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자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하는 이은서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게 되면 여자 선수 최초의 50m 3자세 메달”이라며 “감각도 많이 올라와서 메달 획득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사격 대표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 15개 종목에 쿼터를 땄고, 14명의 선수가 출전을 확정했다. 다음 달 뮌헨과 로나토 월드컵 출전에 이어 창원시장배 대회에서 최종 점검을 마친다.

진천 = 박주희 기자
진천 =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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