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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탱크, '가자 최남단' 라파 중심부 진입… 끝내 지상전 강행

입력
2024.05.28 21:37
수정
2024.05.29 00:4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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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중심가서 탱크 진입 목격… 총격전도
국제사회 반대에도 아랑곳… 시가전 수순
이스라엘군 "정밀한 방식으로 작전 수행"

지난 27일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국경 부근에서 이스라엘군 전차가 기동하고 있다. 가자지구=신화 뉴시스

지난 27일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국경 부근에서 이스라엘군 전차가 기동하고 있다. 가자지구=신화 뉴시스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도심 한가운데로 탱크를 투입시켰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끝내 지상전을 본격 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파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후의 보루'이면서도, 동시에 전란을 피해 밀려온 민간인들로 가득 차 '마지막 피란처'로 불린다.

국제사회 만류에도… 시가전 돌입 수순

로이터통신은 이날 목격자를 인용해 다수의 이스라엘군 탱크가 라파 중심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은행, 공공기관, 상점 등이 위치한 도시 중심부 알아우다 모스크 인근 로터리에 탱크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탱크 진입과 관련,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대신 "라파에서 표적화되고 정확한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라파에 민간인 대피령을 내리고 주요 도로와 국경검문소를 장악하는 등 지상전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이날은 도심 깊숙한 곳까지 탱크를 들여보내면서, 결국 전면적인 시가전에 돌입하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탱크가 점령한 라파 서쪽 주루브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무장 병력 사이에 격렬한 총격전도 벌어졌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날 라파 남쪽 '필라델피 통로'를 장악하기 위해 추가 병력을 투입하기도 했다. 필라델피 통로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따라 이어지는 약 14.5㎞ 길이의 완충지대다. 이스라엘은 과거부터 하마스가 무기 반입 통로로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27일 가자지구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불타버려 폐허가 된 텐트촌을 바라보고 있다. 라파=AP 뉴시스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27일 가자지구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불타버려 폐허가 된 텐트촌을 바라보고 있다. 라파=AP 뉴시스

그간 국제사회는 라파에서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무수한 민간인 희생이 뒤따를 것이라면서 극구 반대해왔다.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 24일 라파 공격 중단 긴급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병력이 남아 있어 '완전한 승리'를 위해서 이곳을 반드시 점령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피란민촌 '45명 사망', 2차 폭발 탓일 수도"

한편 하가리 수석대변인은 지난 26일 사망자 45명이 발생한 라파 서부 텔 알술탄의 피란민촌 공습에 대해 "폭탄이 떨어진 곳에 다른 무기가 저장돼 있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발생한 2차 폭발로 화재가 발생, 민간인 희생을 키웠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습 당시 하마스 고위 관리를 겨냥해 17㎏짜리 폭탄 2발을 쐈다"며 "이 폭탄은 자체적으로 화재를 유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들은 하마스를 겨냥해 정밀 타격을 벌였으며, 따라서 이를 참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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