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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무기로 러 영토 공격 가능"… 우크라이나에 분기점 될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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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6월이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국가에서 제공받은 무기를 러시아 영토 공격에 활용할 수 있도록 미국이 승인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반격 발판을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미국·우크라이나 양자 안보 협정이 조만간 체결될 예정이며, 유럽의 우크라이나 파병론도 가시화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국가의 '강력 지원'이 잇따르자 러시아가 맞대응을 시사하며 확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북동부 하르키우 방어 목적에 한해 미국 무기를 러시아 영토 공격에 활용해도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세르기 니키포로우 대변인도 31일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에서 제공된 무기의 제한적 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러시아 본토에서의 사용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이달 초 하르키우 지상전을 개시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가 계속 밀리자 기조를 바꾼 것이다. 앞서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30, 31일 열린 나토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관련 내용이 주요 의제로 오른 만큼 더 많은 국가들이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우크라이나 양자 안보 협정도 조만간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음 달 13~15일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안보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협정은 지속적인 군사 지원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프랑스가 불을 지핀 '유럽 파병론'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르몽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도하에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을 전제로 하는 '훈련 교관 연합' 설립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백 명의 정예군을 파견해 지뢰 제거 등 기술을 전파하겠다는 게 대략적 구상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다음 달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를 찾는데, 이때 관련 내용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15, 16일 스위스에서는 우크라이나 주도로 평화 정상회의가 열린다. 우크라이나는 최대한 많은 국가를 참여시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관철하고자 한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중립국을 자처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에게 회의 참여를 설득하는 등 막판 노력에 분주하다. 우크라이나는 중국 참여도 요청했으나 중국은 거부했다.
러시아는 서방에 연일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비례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보복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유럽 파병론에 대해서도 푸틴 대통령은 "파병군은 러시아의 합법적 표적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의 입장 변화에 러시아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영국의 무기 사용 완화 결정에 대해선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미국은 (영국과) 다른 종류의 라이벌"이라며 러시아의 향후 대응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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