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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방 바꿔 달라"... 국회 로비에서 항의한 이유는

입력
2024.06.03 16:00
수정
2024.06.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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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청 공간 배정 항의… 사무실 서로 떨어져
소통관은 공동 사무실 "고민 없는 공간 배정"

조국(왼쪽 다섯 번째)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조국(왼쪽 다섯 번째) 조국혁신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어떻게 두 방 모두 화장실 앞을 주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혁신당이 3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국회 본청의 당 회의실이 아닌 본회의장 앞 로비 격인 ‘로텐더홀’에서 열었다. 국회 사무처가 12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원내 ‘제3당’을 응당하게 대우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약 25%의 득표율을 기록한 원내 제3당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적정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국회 사무처와 거대 양당이 낡은 관행, 기득권에서 벗어나 조속히 사무공간을 재배정 해주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국회 본회의장 입구 앞에 임시로 현수막을 건 뒤 회의를 진행했다.

조국혁신당 사무실. 조국혁신당 제공

조국혁신당 사무실. 조국혁신당 제공

국회 사무처는 국회 본관 2층 219호, 223호, 224호를 조국혁신당 사무실로 배정했다. 본관 사무실을 배정받은 정당 중 유일하게 사무실이 서로 떨어져 있어 공간 활용도가 낮고, 의석수에 비해서도 공간이 부족하다는 게 조국혁신당 입장이다. 황 원내대표는 “마치 김밥 도시락을 시켰더니 김밥의 양 끝은 머리만 모아 가지고, 그것도 도시락을 채우지 않은 채 배달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런 공간을 어떻게 수용하라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조국 대표도 사무실을 둘러보고는 “화장실 앞으로 대표실, 원내대표실을 배치하고 두 공간을 분리시켜놓은 예는 없지 않느냐”며 “당무를 보는 직원들이 업무를 위해서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비합리적”이라고 질타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청 사무실 배정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청 사무실 배정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혁신당은 본관 외 의원회관과 소통관 사무실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한다. 특히 소통관은 다른 비교섭단체와 공동으로 방을 사용하도록 했다. 황현선 당 사무총장은 “과거 정의당도 방 하나를 쓰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공간에 3개 당이 쓰라고 한다”며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 없이 관행적으로 배정한 것인데, 22대 국회에서 의석 변화가 있는 만큼 새로 논의를 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지도부 회의를 기존 당선자 총회에서 최고위로 변경하고, 이날 첫 자리를 가졌다. 조 대표는 첫 회의부터 채 상병 특별검사법, 전세사기 특별법 등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거론하며 "현 정권은 선거를 통해 심판을 받고도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인내는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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