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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 앞선 日, 전기차 앞선 中에 전고체 배터리까지 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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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배터리 시장이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가운데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으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R&D) 투자에 중국과 일본 정부가 멀찌감치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민간 업계가 고군분투하지만 정부 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정부 주도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60억 위안(약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배터리 제조사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등 6개 기업이 혜택을 입는다. 중국은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이 25%에 달하면서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R&D와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관련 기술력도 빠르게 향상되며 전기차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의 대규모 투자는 이 같은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가 아닌 고체 전해질을 이용한 기술 혁신으로 주목받는 제품이다.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사기 꺼려하는 원인 중 하나인 충돌 시 화재 위험성을 크게 낮출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완충 후 사용 시간도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길고 무게도 더 가벼워 효율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의 세계시장 규모는 2022년 2,750만 달러(약 370억 원)에서 2030년 400억 달러(약 53조4,600억 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때문에 일본 정부도 전고체 배터리 R&D에 많은 양의 실탄을 쏘기로 했다. 일본은 최근 민관이 함께 전고체 배터리에 2030년까지 5조6,000억 엔(약 54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그린이노베이션 기금 사업으로 2030년 이전 차세대 축전지(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2,132억 엔(약 2조 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경쟁국들보다 하이브리드차 기술력에서 앞선 일본 자동차 업계는 배터리·전기차 캐즘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또다시 크게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민관이 함께 손잡고 이에 대비하려 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민간 업체가 고군분투 중이다. 삼성SDI는 최윤호 대표이사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고체 전지는 계획대로 2027년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관련 R&D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개발해 잠재 수요 업체에 보내기도 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도 전고체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들과 공동 연구 및 지분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측은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관련 투자 규모는 중국·일본 정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배터리 3사(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11개 기업 참여 민관 합동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2028년까지 1,172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반도체와 같은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 투자에도 정부가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우제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10년 일찍 시작했다"며 "민간의 연구 개발이 힘을 받지 못하면 기술 개발에서 한참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준 성균관대 차세대융합에너지센터장도 "정부는 선택과 집중을 한다고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 기술의 정부 투자 규모가 중국, 일본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배터리 산업은 앞으로 훨씬 커질 것인데 정부가 세제 지원 정도만 하려는 건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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