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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질 4명 구출에 가자지구 274명 희생... '민간인 학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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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자국 인질 4명을 전격적으로 구출했다. 인질들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납치된 지 245일 만의 일이다. 그러나 구출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274명 희생됐다는 발표에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마스에 억류된 4명의 인질을 구출해냈다"고 밝혔다. 구출된 인질은 여성 1명(노아 아르가마니·26)과 남성 3명(알모그 메이르 잔·21, 안드레이 코즈로프·27, 샬로미 지브·40)이다.
아르가마니는 하마스 공격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납치 영상에서 비명을 지르며 끌려간 인물이기도 하다. 뇌종양 4기였던 어머니는 다행히 딸의 귀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반면 잔의 아버지는 아들의 구출 소식이 전해지기 몇 시간 전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전했다.
이날 작전은 IDF와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 이스라엘 국경수비대 소속 대테러 부대 야맘의 합동 작전이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민간 시설에 인질을 숨겨뒀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인질 거처로 지목된 곳은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 건물 두 곳이었다. 몇 차례 작전 연기 끝에 토요일인 8일 오전 11시 요원들이 작전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동시에 두 곳을 급습했고, 아르가마니와 다른 세 명의 인질을 각각의 장소에서 구출했다.
작전 과정에서 하마스와 대규모 교전도 벌어졌다. IDF는 "작전에 투입된 대원들에게 많은 총탄과 포탄이 쏟아졌다"며 "작전 병력과 인질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포격과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IDF는 작전 과정에서 야맘 지휘관 아르논 자모 1명이 사망했다며, 작전명을 당초 붙여진 '여름 씨앗들'에서 사망자의 이름을 딴 '아르논 작전'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인질 구출 작전을 실행한 것은 세 번째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올해 2월과 이번 작전으로 총 7명의 인질을 구출해 냈다.
이스라엘 인질 넷은 무사히 구출됐지만, 여기엔 수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A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274명이 사망하고 69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9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팔레스타인 측 의료진들을 인용해 "이는 수개월간 가자지구 전쟁에서 24시간 내 발생한 최대 사망자 수"라며 "사망자엔 여성과 어린이가 다수 포함됐다"고 전했다.
군사작전이 벌어진 누세이라트 난민촌의 구급대원 지아드는 "이스라엘 무인기(드론)와 전투기가 사람들의 집과 그 지역에서 도망치려는 사람들을 무작위로 쐈다"며 "이스라엘은 4명을 구출하기 위해 민간인 수십, 수백 명을 학살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국제사회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는 엑스(X)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민간인 학살이 발생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며 "우리는 이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휴전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외무부는 이번 공격을 두고 "국제법의 모든 규칙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을 질타했다.
하지만 IDF 측은 "100명 미만의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중 테러범이 얼마나 섞였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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