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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실패해도 돼! 그 조각들이 '너만의 그림'을 완성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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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내준 포스터 만들기 숙제. ‘도트’는 그리자마자 마음에 안 든다. 다시 그린 건 훨씬 더 마음에 안 들고, 그리고 그리다 종이를 모두 찢어버린다. 자신의 그림은 “완벽하지 않을”거라 확신하면서.
사실 도트는 잘하는 게 많다. 그림도, 태권도도, 노래도. 다만 그림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언니, 태권도 최고 단계인 ‘검은 띠’를 딴 엄마, 밴드의 가수인 아빠만큼 ‘완벽히’ 잘하지 못한다며 낙담한다. 완벽에 대한 강박으로 괴로워하는 도트에게 가족과 선생님은 말한다. 충분히 잘했다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그림들을 찢고 마당에 나가 한바탕 울고 난 도트는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돌아와 다시 시작한다. 찢어진 조각을 모자이크처럼 이어 붙여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새로운 포스터를 완성한다. 실패의 조각들이 모여서 만든 고유한 작품, 최선을 다해 그렸던 수많은 그림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작품을. 가까운 어른들에게 넉넉하게 받았던 응원과 지지, 도트가 스스로 마음을 돌아본 시간들이 만나 이룬 결실이었다.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이 즐거웠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도트는 이제 친구의 포스터도 결과로 평가하는 대신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미국인 작가 마야 마이어스가 글을 썼고, 미국 뉴욕에 사는 염혜원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색연필로 그린 그림은 널뛰는 아이의 희로애락을 시종 따스하게 감싼다. 염 작가는 ‘어젯밤에 뭐했니?’(2011)로 볼로냐 라가치 픽션 부문 우수상,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2013)로 에즈라 잭 키츠 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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