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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 쳇바퀴, 전투는 더 격화… 헤즈볼라, ‘최대 규모’ 이스라엘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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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국경 지대의 군사 충돌이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또 공격했다. 이미 8개월을 훌쩍 넘긴 전쟁을 멈추려는 이른바 ‘3단계 휴전’ 협상이 쳇바퀴만 도는 가운데, 주요 전장에서의 전투는 오히려 점점 더 격화하는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의 군사 시설을 겨냥해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 최소 30기의 무인기(드론)도 공격에 동원했다. 지난 11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 탈렙 압둘라가 숨진 데 대한 보복이었다.
헤즈볼라의 이번 공격은 전날 로켓 215발 발사에 이어 이틀 연속 이뤄졌다. NYT는 “(작년 10월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8개월간의 적대 행위 중 헤즈볼라의 가장 심각한 로켓 및 드론 공격”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대부분 공격을 격퇴했지만 일부는 방공망을 통과했고, 최소 4명의 부상자가 나왔다”며 이날 밤 전투기로 대응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후 거점으로 지목된 라파는 다시 포연으로 뒤덮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라파에 대규모 폭격을 퍼부었고, 탱크도 재진입시켜 하마스와 교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이스라엘군은 대피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라파 서부 지역으로도 진군해 주민들을 혼란에 빠트렸다”고 보도했다.
한 주민은 실제로 AFP통신에 “이스라엘군 전투기와 공격용 헬기 등이 라파 서쪽 지역을 ‘파괴적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언론은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된 남부 해안 알마와시 지역도 미사일 및 포탄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이를 부인했다.
홍해의 긴장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후티 반군이 이날 아덴만에서 우크라이나 소유 화물선에 미사일 2발을 발사해 선원 한 명이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하마스에 대한 연대 표시로 홍해를 운항하는 서방 상선을 공격하고 있는 후티는 최근 들어 자폭무인정까지 동원, 위협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신경전으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의 제안”이라며 3단계 휴전안을 공개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하마스가 비슷한 제안을 해 놓고도 서명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마스가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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