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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야 뮤지컬이야...'10주년' 악뮤의 정수를 만나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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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혼성 그룹 악뮤(AKMU)가 10년의 내공을 꽉 눌러 담은 공연으로 '악뮤 표 음악의 정수'를 선사했다.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 환상적이었던 120분의 공연은 짙은 여운과 함께 앞으로 악뮤가 이어갈 음악 세계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악뮤는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24 악뮤 10주년 콘서트 '10VE'' 2일차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2014년 4월 7일 데뷔한 악뮤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열린 이번 콘서트는 10년과 사랑(LOVE)을 조합한 공연명 '10VE'처럼 자신들의 음악을 사랑해준 팬들을 위한 악뮤의 진심을 오롯이 녹여낸 공연이다. 악뮤 이찬혁 이수현은 음악 팬들과의 깊은 교감을 위해 세트리스트부터 편곡, 연출, 무대 디자인 등 공연 제작 전반에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10년의 활동을 통해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음악색으로 음악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만큼, 악뮤의 10주년 콘서트를 향한 팬들의 호응 역시 뜨거웠다.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번 공연은 팬들의 성원 속 추가 좌석까지 오픈하며 악뮤를 향한 팬들의 기대를 증명했다.
악뮤는 이번 공연에서 지난 10년의 여정을 총망라한 음악들로 풍성한 무대를 꾸렸다. 이날 어린이 합창단을 필두로 해 기존 무대와는 또 다른 매력을 채운 '오랜 날 오랜 밤'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악뮤는 '사소한 것에서 '벤치' '리바이' '못생긴 척' '낙하' '얼음들' '다이너소어' '물 만난 물고기' '라면인건가' '시간과 낙엽'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크레센도' '지하철에서' '외국인의 고백' '작은별' '히어로' '케익의 평화' '리멤버'(미발매곡) '후라이의 꿈' '프리덤' '초록창가' '200%' '그 때 그 아이들은' 등 기존 히트곡과 신곡, 미발매곡을 총망라한 세트리스트로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을 완성했다.
대규모 밴드 세션, 합창단, 오케스트라부터 뮤지컬 배우까지 총출동한 악뮤의 무대는 '듣는 재미'를 넘어 '보는 재미'까지 겨냥했다. 기존 콘서트 무대 연출의 통념을 깬 무대 장치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치 동화 속 작은 동산을 옮겨다 놓은 듯한 무대 연출은 마치 한 편의 뮤지컬처럼 꾸려진 악뮤의 무대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악뮤는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공연에서 벗어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퍼포먼스형 라이브 무대로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과 내공을 여과 없이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일례로 이찬혁은 솔로곡 '벤치' 무대에서 슈트에 중절모를 착용한 채 무대에 올라 유려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무대 곳곳을 누볐고, '못생긴 척' 무대에서는 이찬혁과 이수현의 목소리와 함께 뮤지컬 넘버 같은 연출의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팬들의 미소를 유발했다. 또 '케익의 평화' 무대에서는 실제로 무대 중간 등장한 딸기 케이크를 먹는 사랑스러운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수현은 "10주년 공연인 만큼 데뷔 앨범 콘셉트를 무대로 재현해보려고 했다. 저희 뿐만 아니라 여기 오신 분들도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타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라고 무대 연출에 담은 뜻을 직접 설명했다.
12년 전, 데뷔에 앞서 악뮤가 음악 팬들을 처음 만나게 된 계기가 됐던 'K팝 스타' 출연 당시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크레센도' '지하철에서' '외국인의 고백' '작은별' 메들리를 선보인 악뮤는 "슬프지만 추억으로 남겨진 악동뮤지션을 통해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15일 공연에서는 선배 가수인 이효리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가운데, 이날 2회차 공연에서는 악뮤와 친분을 드러내 온 아이유가 지원사격에 나서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너의 의미'와 '블루밍'을 열창하며 악뮤의 데뷔 10주년에 대한 축하를 전한 아이유는 "제가 악뮤 친구들이 첫 콘서트를 할 때 게스트로 왔었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흘러서 벌써 10주년이 됐는데 그 공연에 의미 있게 게스트로 잠깐이라도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서 너무 영광이고 뭔가 마음이 내 식구 잘 된 것처럼 '너무 대단하다' 싶다"라며 "저는 친구들을 16살, 19살 이럴 때 봤는데 이렇게 대한민국 대표 뮤지션이 돼서 체조경기장을 꽉 채우는 뮤지션이 된 것을 너무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라고 악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본 공연 마지막 무대는 '그 때 그 아이들은'이었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이찬혁은 "잊지 못할 콘서트가 될 것 같다. 정말 재미있으면 시간이 빨리 가지 않나. 시간을 잡고 싶은데 벌써 마지막 곡이다. 이 아름다운 기억을 안고 집으로 갈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한 뒤 "이 공연 안에 우리의 삶, 기쁨, 슬픔, 감동을 다 담으려 했다. 마지막 곡은 우리의 지난 추억을 기억하면서 그 추억으로 이렇게 큰 기억의 비눗방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 때 그 아이들을'을 들려드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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