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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로 각오 다진 우상혁 "메달 못 따면 안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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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을 목에 걸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17일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난 ‘스마일 점퍼’ 우상혁의 각오는 남달랐다. 우상혁은 이날 유럽 현지 적응과 실전감각 향상을 위해 다소 이른 시기에 프라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체코에서 강훈련을 이어가다 적절한 시점부터 몸을 가볍게 만들 생각”이라며 “다음 달 13일 출전하는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최소한 2m30을 넘어 우승 경쟁을 하고,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2m37에 도전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우상혁은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깜짝' 4위를 차지, 한국 육상계의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그 후 3년간 그의 훈련 일정과 계획은 파리 올림픽을 중심으로 짜였다. 우상혁은 “’3년 안에 모든 실험과 경험을 한 뒤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잘 뛰는 날도, 못 뛰는 날도 있었지만, 3년 사이에 출전한 모든 경기가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지난달까지 (기록 향상을 위해 휴식과 훈련을 적절히 섞는) '테이퍼링'을 거치지 않고 무거운 몸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며 "파리 올림픽 결선을 최상의 상태로 치르고자 아직은 강훈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상혁은 군인 신분이었던 3년 전보다 더 짧은 머리카락으로 원정길에 올랐다. 4월 홍콩 전지훈련 중 ‘잘될 때까지 머리 기를 생각하지 말자’며 삭발을 했던 그는 이날도 가방에 이발 도구를 챙겼다. 우상혁은 “올림픽에서 1㎝라도 더 뛰어 보자는 마음으로 삭발했다. 머리를 꾸밀 시간에 오로지 도약만 생각하겠다는 의지”라며 “올림픽 결선이 끝날 때까지 매일 머리를 밀 생각이다.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머리카락 길이의 변화만큼 그의 위상도 3년 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도쿄 올림픽 당시에는 랭킹 포인트 인정 마지막 날인 2021년 6월 29일에서야 당시 개인 최고 성적인 2m31을 넘어 가까스로 출전권을 따냈었다. 하지만 그는 이후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세계실외선수권대회 2위(2022년)·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023) 등을 달성하며 세계 최고 점퍼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주본 해리슨(미국)과 함께 ‘빅4’로 분류된다. 올 시즌 부침이 있었던 우상혁과 달리 이들은 꾸준히 호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우상혁은 경쟁자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지금은 준비하는 단계다. (내가) 잘 뛰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 서고자 내 온몸을 갈아 넣고 있다. 메달을 걸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전지훈련을 시작한다”며 "목표는 오로지 금메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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