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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없는 선수촌 어쩌나… "파리올림픽 역사상 가장 더운 올림픽 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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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하계올림픽(파리올림픽) 개최를 5주 앞두고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폭염 탓에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폭염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비등하다.
영국 기반 스포츠 관련 비영리기구인 '지속가능한 스포츠를 위한 영국 협회' 등은 18일(현지 시간) 파리올림픽(7월 26일~8월 11일) 기간 폭염 심각성을 경고하는 37쪽짜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하계올림픽이 열린 1924년 이후 100년 동안 파리는 급격하게 더워졌다. 평균 기온은 1.8도 올랐고, 25도 이상을 기록한 날은 23일 늘었으며, 30도 이상을 기록한 날도 9일 더 많아졌다.
올림픽 기간으로 좁히면 평균 기온은 3.1도나 올랐다. 올림픽 개막 5년 전인 2019년 7월 25일은 역대 최고 기온(42.6도)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파리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더운 대회'로 묘사되는 2021 도쿄하계올림픽(도쿄올림픽)보다 열악한 상황에서 치러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폭염은 '침묵의 사망자'로 불릴 정도로 위험하다. 최악의 폭염이 닥쳤던 2003년 7, 8월 프랑스에서는 1만4,000명가량이 사망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특히 급격한 신체 활동 및 체력 소진을 겪는 선수들에게 폭염은 치명적이다. 무엇보다 국제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 상당수는 경기 승리, 스포츠 정신 등의 이유로 이상 신호를 제때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고서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러시아 출신 테니스 선수 다닐 메드베데프가 극심한 더위 속 경기를 치르다 "죽으면 책임질 것이냐"고 했던 사례 등을 일일이 나열하며 "파리올림픽 참가자들도 장기적·치명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파리올림픽이 '극심한 더위' 속에 치러질 것이라는 우려가 이미 커진 가운데 나왔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친환경 올림픽'을 치르고자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물을 이용한 냉각 시스템을 활용하고, 선수들에게 쿨링 재킷 등을 제공할 계획이었다. 마라톤 등 일부 야외 경기 일정을 이른 오전에 배치하는 등 폭염에 대비한 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선수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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