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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위의 하얀 꽃' 백반증, 10~30대에 가장 많이 발생

입력
2024.06.2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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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환자 5명 중 1명만 치료… 병변 크기·진행도 따라 치료법 결정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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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은 ‘세계 백반증의 날(World Vitiligo Day)’이다. 백반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백반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지정됐다.

백반증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흰 반점을 보이는 피부 질환이다. 다양한 크기·형태의 하얀 반점과 백모증(머리카락 탈색)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전 세계적으로 0.5~2%의 인구가 백반증을 앓고 있고, 환자 절반은 20세 이전에 발생한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10~30세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백반증은 과거 불치병으로 인식돼 치료를 많이 포기했지만 최근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돼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히 진단·치료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유전적 요인, 항산화 능력 감소, 외부 자극, 스트레스, 자외선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은 경계가 명확한 흰색 반점이 나타나고 머리카락·눈썹·속눈썹을 포함한 체모가 탈색돼 하얗게 변할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접히는 부위인 겨드랑이, 사타구니 또는 손, 발, 무릎, 팔꿈치 등 뼈 돌출 부위나 입 주위, 성기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

김혜성 교수는 “백반증은 피부에 흰색 반점이 생기는 것 외에 가렵거나 아픈 증상이 없어 초기에 심각성을 인지하기 쉽지 않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 시기를 놓칠 때가 많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백반증 진단은 다른 탈색 혹은 저색소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우드등(Wood light) 검사 혹은 KOH 도말 검사(직접 도말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 동반 질환 확인을 위해 혈액검사를 진행한다.

치료는 크게 광선 치료와 약물 치료가 있다. 병변이 국소적이라면 스테로이드나 칼시뉴린억제제(프로토픽, 엘리델 연고)를 사용하고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받도록 권장한다. 범위가 넓으면 통 안에 들어가 진행하는 광선 치료를 받기도 한다. 손과 발 등 치료 반응이 떨어지거나 급격히 퍼지는 백반증이라면 신약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백반증은 평소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자외선 노출 시 백반증 부위는 잘 타지 않는 반면, 주변 정상 피부는 타서 병변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피부 전체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양산·선글라스·모자 등으로 햇빛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를 긁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때수건으로 심하게 밀거나 문신 등의 시술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음주, 흡연도 좋지 않다.

김혜성 교수는 “백반증은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는 피부 질환인데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 시기를 놓칠 때가 많다. 실제 백반증 환자 중 치료를 받은 환자는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며 고 했다. 김 교수는 "자가면역질환 범주이기에 원형 탈모나 갑상선 기능 이상이 동반될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해야 한다”며 “신약 개발로 백반증 치료 효과가 높아진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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